괴물의 얼굴1 프랑켄슈타인 「아름다움이라니! 하느님 맙소사!」 무한한 수고와 정성을 들여 빚어낸 그 한심하기 짝이 없는 괴물을 어떻게 묘사해야 할까. 사지는 비율에 맞춰 제작되었고, 생김생김 역시 아름다운 것으로 선택했다. 아름다움이라니! 하느님, 맙소사! 그 누런 살갗은 그 아래 비치는 근육과 혈관을 제대로 가리지도 못했다. 윤기가 자르르 흐르는 흑발은 출렁거렸고 이빨은 진주처럼 희었지만, 이런 화려한 외모는 허여멀건 눈구멍과 별로 색깔 차이가 없는 희번덕거리는 두 눈, 쭈글쭈글한 얼굴 살갗, 그리고 일자로 다문 시커먼 입술과 대조되어 오히려 더 끔찍해 보일 뿐이었다. p.71 문학동네 외모는 인간관계에서 얼마나 중요할까. 프랑켄슈타인은 괴물 이름이 아니다. 책에서 기괴한 피조물을 만든 생명과학자의 이름이다. 그 피조물은 첫인상이 썩 좋지 않았다. 키는 컸다. 빅.. 2022. 12. 29.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