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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게읽기/The Giver4

듄과 기억전달자 요즘 듄을 본다. 믿고 읽는 김승옥 번역으로. 듄을 보면서, 또 기버가 떠올랐다. 사실 듄을 보면 온갖 이야기들이 떠오른다. 그 책 안에 아나킨 스카이워커를 위한 기도가 있고, 왕좌의 게임이나 하우스 오브 카드도 있고, 십자군 전쟁 이야기와 아라비아의 로렌스가 강렬한 존재감을 드러낸다. 듄도 하나의 카테고리로 만들어 오래오래 곱씹으며 읽고 싶은 책이다. 다시 기버로 돌아가서. 기버의 기억전달자는 감정과 역사를 포함한 과거의 기억들을 전수받는다. 공동체 내에 기억전달자는 오직 한 사람 뿐이다. 전달자와 인수자가 일시적으로 둘이 될 수는 있다. 다음세대 기억전달자로 선택된 조나스는 선대 기버로부터 앞선 전 인류의 기억을 조금씩 전수받는다. 선대 전달자가 조나스의 등에 맨손을 대고 그 느낌과 감정을 경험하게 .. 2022. 9. 11.
Without the memories, it’s meaningless 원서읽기모임 v-club의 프랑스어소모임 톡방에 남긴 말을 옮겨 본다. 프랑스어는 정말 너무나 새롭다. 완전히 외국어다. 그 가운데 방장님이 영화 ‘라따뚜이’의 노래 한 곡을 프랑스어*한국어 자막과 함께 소개해줬는데, 이게 신의 한수였다. 잘해보자고 학습지 구매해서 호기롭게 시작했는데. 이 외국어 같은 언어에 살짝 질리기 시작했던 차였다. 프랑스어가 남의 일처럼 느껴질랑말랑 할 때 감동과 웃음이 있던 이야기로 프랑스어에 접근하니, 뇌도 좀 말랑말랑해지는 기분이었다. 그래서. 또 기억전달자가 떠올랐다. ——— 2022.3.16 수요일 +15 (+4) 학습지 4일차. 도대체 왜 저런 악상accent를 표시하고, 발음하지도 않을 자음은 단어 끝에 왜 써놓는지 모르겠네요 @.@ Comment allez-vou?.. 2022. 4. 3.
냄새가 사라졌다 2022. 3. 27. 일요일 지난주 일요일 이맘때 희미하게 느꼈다, 냄새가 희미해졌다는 것을. 남편이 라면을 끓이고 있었고, 큰 아이가 멀리서 "라면 냄새다!"라며 환호성을 질렀다. 평소 같으면 내가 먼저 맡았을텐데, 내 감각기관에는 아무런 자극이 없었다. 하루가 지난 후 나는 확진자가 됐다. 요즘 유행하는 감염병 코로나 19에 감염되었다고 확실하게 병원에서 진단받았다. 코로나 19는 나에게 그렇게 아픈 병은 아니었다. 타이레놀 3~4알 정도 먹었고, 평소에도 찾아먹는 오메가3, 강황, 비타민C 외에 다른 약이나 보조제는 필요없었다. 하루이틀 머리가 아팠고, 하루이틀 콧물이 났고, 반나절 정도 코막힘 있었고, 또 다른 반나절엔 가래가 있었던 듯 싶다. 끙끙 몸져 눕는 상황은 없었다. 변덕스러운 감기와 .. 2022. 3. 28.
기억전달자 4부작 로이스 로리 Lois Lowry의 4부작을 봤다. 파랑채집가 Gathering Blue, 메신저 Messenger, 태양의 아들 SON 총 4권이 시리즈다. V-club에서 기억전달자 원서읽기를 하는 동안, 너무 재미있어서 다음 책들 번역본을 함께 봤다. 4권을 함께 보고, 첫번째를 원서로 차근히 보고 있는 중이다. 이야기가 펼쳐지는 시간적 배경은, 미래의 언젠가. 인류에 뭔가 큰 재앙이 닥친 이후 철저한 파괴 이후, 여기 저기 겨우 재건된 공동체가 각자의 생활을 영위하는 시대로 보인다. 공동체는 마을단위 규모인 듯 하고, 이야기는 뒤로 갈수록 비현실적인 환상이 조금씩 더해진다. 책들은 기본적으로 사람들이 모여사는 공동체에 대해 이야기한다. 공동체를 색채에 비유해서 이야기하고, 인간 관계에서 가장 근본적.. 2022. 1. 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