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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기일기29

천 개의 파랑 하늘은 파랑하늘은 하양하늘은 검정하늘은 빨강하늘은 분홍 회색하늘은 노랑 감청하늘엔 무지개 구름영화로 만들어지면 정말 재미있을 것 같다. 에이스 경주마와 실수로 특별하게 만들어진 기수 로봇 이야기. 의 클라라가 생각나던 콜리. 클라라가 조시를 살렸다면, 콜리는 투데이를 살린다. 아니 연재인가? 보경인가? 은혜? 지수? 민주?미래의 과천이 배경. 막계천을 따라 산책한단 말을 봤을 때 이 막계천이 그 막계천인가, 어느 동네에나 있는 매봉산 같은 이름인가 헷갈렸음. 그러다 경마장, 주암마사 얘기가 나오니. 보경의 닭요리집에 경마장 오리집이 겹침. 책에서 찾은 아는 동네 이야기 반가웠음.한국 특유 정서를 살린 청소년 소설인가 하는 부분들 있었음. 어른들이 대체로 현실감 없도록 착함.콜리가 바라본 천 개의 파랑에.. 2025. 7. 13.
마담 보바리 책을 다 읽고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아그대로 소파에 누워있었다.책은 배에 올려두고.끝이 묵직하다.뻔한데 뻔하지 않은 결말.무섭고 짜증 나도록 섬세한 모든 것에 대한 묘사.풍경, 마음, 애착, 떨림, 욕망, 돈관계, 종교, 죽음..클래식은 클래식이구나.그래도 이 작가는 개인적으로 절대 가까이 지내고 싶지 않다. 마음의 흐름이, 몸의 움직임이, 전부 다 읽힐 것 같다.마담 보바리사실주의 문학의 거장 귀스타브 플로베르 탄생 200주년을 맞아, 그의 대표작 『마담 보바리』가 문학동네 세계문학전집 200번으로 출간된다. 소설이라는 문학 장르가 자리잡은 이후 가장 많이 읽히고 가장 높은 평가를 받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소설, 단 하나의 단어도 다른 단어로 대체할 수 없다는 ‘일물일어설’을 낳은 작품, “플로베르가.. 2025. 7. 10.
브루탈리스트 한 사람의 생애도예술 작품 같다건축 처럼그들이 우리를 원하지 않는단 말. 너무나. 와닿는다. 해외 생활이나 외국인과 부대껴본 경험에 비추어. 내가 가해자 입장이어도 피해자 입장이어도 와닿는다. 디테일 하나하나 대사 한 마디 한 마디 놀랍도록 사실적이어서. 한 사람의 생 하나 하나가 작품이구나 싶다. 우리. 그 속으로 숨어들어갈 수 있는. 우리의 범위는 어디까지일까.전쟁을 경험해본 사람의 표정. 에이드리언 브로디는 정말 전쟁을 경험해본 사람 같다. 피아니스트에서도 브루탈리스트에서도. 그 얼굴과 표정에 전쟁에서 살아남은 이야기가 들어있는 듯 눈물이 날 때가 있다. 피아니스트에선 배가 고파서란 대사였나 그게 압권이었는데. 여기선 아내가 영양실조로 인한 골다공증에 걸렸더라..카라라. 대리석. 미로. 밴 뷰런도 .. 2025. 3. 7.
퇴근 후 책 숫자 계산문제 해결자금 결제버럭 굽신정치 신물인간 인간퇴근하면 다른 세상이 필요하다.저녁을 먹고 아이를 안아보고 책을 펼친다.두세 페이지만 봐도 충분하다. 로드 헨리가 도리언에게 들려주는 염세적이고 날카로운 이야기를 듣는다. 런던 헨리의 서재 벽난로에서. “사람들은 대부분 산문 같은 삶에 너무 과도하게 투자하는 바람에 파산하지. 그러나 시로 인해 파멸했다면 그것만으로도 명예로운 일이야.”소크라테스와 케팔로스가 아테네 외곽 항구도시 페이라이에우스에서 늙음에 대해 얘기한다. 중정에 올리브 나무가 있고 오후가 타들어간다. “한번은 시인 소포클레스와 함께 있는데, 어떤 사람이 ‘소포클레스 선생님, 성생활은 어떠신가요? 아직도 여자와 잠자리를 함께 하시나요?‘라고 묻더이다. 그러자 선생은 ‘이 사람아, 그런 불길.. 2025. 1. 22.
헤르만 헤세의 사춘기 헤르만 헤세의 나로 존재하는 법. 뜨인돌. 유영미 옮김.사춘기 헤르만 헤세가 아버지에게 쓴 편지가 실려있다하여. 힘껏 비웃어주려고 빌려봤다. 그런데 앗. 빠져들었다.그가 아주 아주 사랑하는 단 한 가지 미덕이 ‘고집’이라네. 이제까지 인간이 만들어낸 모든 미덕들을 한 가지 이름으로 요약하자면 ‘복종’, 인간들이 만들어낸 법칙에 굴하는 것. 그러나 고집 있는 사람의 법칙은 자신의 감각. 고집을 뜻하는 독일어 단어 Eigensinn이 Eigen(자신의) + Sinn(감각 혹은 의미)으로 이루어져 있다고 한다. 지구상의 모든 것이 자신의 감각을 가지고 있다. 돌, 풀, 꽃, 덤불, 모든 동물이 자신의 감각에 따라 성장하고, 살고, 행동하고, 느낀다. 소설 의 싱클레어는 독일어 Sinn감각+ 프랑스어 Clair.. 2024. 12. 13.
사람 몸 속의 인 <달콤 쌉싸름한 초콜릿> "1669년 함부르크의 화학자인 브란트가 연금술을 연구하다가 인을 발견했어요. 그는 금속을 소변의 추출물에 첨가하면 금으로 변할 거라 믿었지요. 그런데 여태까지 본 적이 없을 정도로 강하게 타오르는 물질만 얻게 된 거예요. 그 후로 오랜 기간 동안 인은 진흙 증류기로 소변을 증류하고 남은 것을 강하게 가열해서 얻어 냈습니다. 요즘은 인산과 석회가 들어 있는 동물의 뼈에서 인을 추출한답니다." 브라운 박사는 말을 하고 있다고 해서 성냥 만드는 과정을 소홀히 하지는 않았다. 그는 정신 활동과 육체적 활동을 아무 문제 없이 별개로 분리할 수 있었다. 손놀림을 멈추거나 실수하지 않으면서도 삶의 가장 심오한 철학적 문제까지도 얘기할 수 있는 사람이었던 것이다. 그래서 그는 티타에게 계속 얘기를 하면서도 성냥 만드.. 2024. 11. 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