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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물상/그사람은4

마지막 선 혹은 소개팅 선 혹은 소개팅의 한계를 느끼다 어제 마지막 소개팅 아니 선을 봤다. 이제 더 이상 부모님(전부 엄마쪽이긴 했지만)을 통한 만남은 그만하겠다고 선언하는 날 이 사람의 번호를 받았다. 일의 선후는 이 사람의 번호를 받은 날 속에 있는 말을 꺼낸 것 뿐이지만, 적어도 가족에게는 선언의 형태가 아니고선 표현이 안되는게 천성이다. 선을 그만하겠다고 선언한 이유? 부모님을 통한 자리에서 서로에게 기대하는 바는 너무 적나라한 이윤추구 같아서랄까. 한계를 느꼈다. 나와 어떤 기억도 공유하고 있지 않은 사람이 지극히 피상적인 ‘참하다’ 착하다 어느 대학출신이다 설계사다 회계사다, 경우에 따라서는 편부모이긴하지만 본인 명의로 아파트가 있다더라 등등의 정보부터 얻고 싶진 않다는 것을, 그런 소개에서 마음을 열기가 사실상 .. 2010. 8. 8.
혈액형과 별자리 혈액형과 별자리가 첫 만남에 미치는 영향 혈액형과 별자리. 많은 사람들이 인간관계를 맺는데 이것을 참고한다. 또 많은 사람들이 이것과는 전혀 전혀 신경쓰지 않고 지낸다. 나? 나는 중간쯤 된달까. 내 주위 어떤 친구들은 '걔는 A형이거든'이란 말을 종종, 아니 상당히 자주 하며 지내고, 또 어떤 친구들하고는 혈액형에 대해서는 고등학교 이후로 거의 말을 꺼내본 적이 없으니까. 왜 그 영화 '달콤살벌한 연인'이던가 거기서 남자주인공이 여자가 혈액형으로 뭔가를 설명하려고 할 때마다 불편해하던 모습 그게 나다. 솔직히 말해 나는 내가 매우 흔한 성격으로 묘사되는 A형도 O형도 아니라는 사실에 안도하고, 내 별자리가 보수적인 땅의 성질 중 하나라는 점이 불편하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직장에서는 이런 소재의 이야기.. 2010. 8. 8.
부산 남자 너는 왜 내 남자친구가 될 수 없는가- I씨 부산 사람이다. 사실 나에겐 부산 남자에 대한 표본이 매우 부족하므로, 이것은 매우 편협한 시각이라는 점을 밝혀둔다. 부산은 차라리 내게 동경의 도시다. 해변에 아파트가 서 있다거나, 거기에 걸린 무지개라던가, 아침 시각 도로를 아무렇지 않게 달리는 엄청나게 큰 컨테이너 트럭들, 도심 어물전에 누워있는 살아있는 눈 껌뻑 생선, 고등학교 때 오토바이 탄 한 무리의 여학생들이 학교 운동장에 떼로 몰려와 어떤 남자애를 불러간 이후 그 아이의 행방은 누구도 모른다는 이야기 등. 이런 것들이 내가 알고 있는 부산의 전부고. 내 주변에, 나와 이야기를 제법 나누는 사람 가운데 부산 사람은 거의 없다. 학교 동아리 선배 중 부산 사람이 하나 있으니까. 부산 남자 표본은 둘.. 2010. 7. 16.
그사람은 Intro 방년 32세의 선 자리 실패담이다. 2009년 캐나다로 1년여간 떠난 휴가 전후로 1년씩, 대략 2년이 살짝 넘는 기간에 거의 한 두달에 한 번씩은 선을 봤다. 하긴 휴가 전에는 비단 1년간만 본게 아니라 틈틈이 직장생활하는 내내 봤다고 하는게 맞겠다. 소개팅이라고 말해두고 싶지만, 대부분이 엄마와 이모가 주선해준 것이니 '선'이 맞다. 정말 인정하기 싫지만. 결혼에 전혀 마음이 없던 나로선, '엄마와 이모가 지칠때까지'라는 전제 하에 마련되는 자리에 모두 나갔다. 그리고 횟수가 늘어갈수록 옛날옛적 015B(공일오비라고 읽는다)라는 그룹이 여성폄하 물의를 일으키며 히트쳤던 노래, 그 노래의 가사 '어디서 이런 #자들만 나오는거야~~이야이야이야이야이야'에 싱크로율 200%. 엄마와 이모가 지치기 전에 내가.. 2010. 5. 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