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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 소피스트들 (2) 고르기아스, 트라쉬마코스 고르기아스 Gorgias (기원전 약 483~374) 그는 시칠리아 출신입니다. 시칠리아, 이탈리아 장화의 앞코 부분에 있는 거대한 섬이죠. 펠로폰네소스 전쟁 중 아테네에 왔습니다. 뛰어난 웅변가였습니다. 무엇을 사람들 앞에서 외쳤을까요. 본래 자연철학을 공부했으나 엘레아학파의 철학을 접하고 난 뒤 철학적 회의론자가 되었다고 전해집니다. 또 엄청난 전쟁을 겪으면서 철학적 주장들 그게 다 무슨 소용인가 싶지 않았을까요. 당장 먹고 살고 죽느냐의 문제 앞에서 세상의 본질이 뭔들 무슨 소용?! 이런 식? *엘레아학파 : 파르메니데스, 제논,,,, 피타고라스? 처음엔 뭔가 이상적으로 생각하는 피타고라스가 떠올랐으나 아무래도 피타고라스는 빼는게 맞는 듯. 파르메니데스를 다시 돌아보자면 : 녹색의 사과가 빨간 사과.. 2025. 4. 12.
하드캐리 실랑이 오늘은 수요일.내일은 목요일. 수요일은 아이들 모두 여유있는 날입니다. 학원이 없거든요. 그래서 가끔 외식도 후딱 하고 들어옵니다. 그런데 희한하게도 이 여유로운 수요일마다 분노의 순간이 찾아옵니다. 지금 시각이 수요일 밤 10시. 오늘도 그래서 노트북을 열었습니다. 첫째는 여유를 마음껏 즐기다가 결국 과제를 못하고 내일 학원에 숙제를 못하고 갈 가능성이 높아졌습니다. 지난주에도 그랬어요. 학원에 전기세 내주러 가는 일인입니다. 학원 선생님은 참 좋아하는데, 왜 이렇게 숙제를 안해가나 싶어요. 네가 좋아하는 선생님도 아이들이 숙제를 해와야 분위기 좋은 학원으로 소문나서 좋아할거라고 해보지만. 마음에 가 닿는것은 단 몇 초. 다시 마음은 핸드폰 속 세상으로 돌아갑니다.  둘째는 낮에 실컷 놀고 밤이 깊어지.. 2025. 4. 9.
2-1. 소피스트들 (1) "이 세상에 절대적으로 옳은 것은 없다." 많은 소피스트가 우리가 옳다거나 정의롭다고 칭하는 것들이 단지 임의로 강요된 것에 불과하다고 주장했습니다. 도덕성도 사람에 따라 여러 다른 방식으로 정의될 수 있기에, 보편타당한 진정한 도덕성은 존재하지 않으며, 존재하는 것은 오직 서로 다른 이기적인 호불호뿐이라고요. 굉장히 회의적이고 상대적이며 어찌보면 현대적입니다. 소피스트들이 활동한 시대는 기원전 400년경. 기원전 600~450년경까지 그리스는 자연철학의 시대를 거쳐왔습니다. 누구는 물이 우어슈토프라고 주장하고 (탈레스) , 다른 철학자는 그것이 아페이론 즉 규정되지 않은 것이라 하고 (아낙시만드로스), 어떤 철학자는 공기를 (아낙시메네스), 또 어떤 이는 불을 (헤라클레이토스), 그리고 또 다른 이는 .. 2025. 4. 5.
첫 만남 철학 스터디 모임이라고 했다. 강유원 교수님 제자 되는 분이 온다고 하셨는데, 솔까말, 강유원 교수님도 처음 듣는다. 하지만 철학은 언제나 마음 한편에 풀어야 할 문제로 남아있었기에, 또 함께 하자고 제안하는 이가 쓸이었기에, 기꺼이 하기로 했었다. 어제 첫 스터디 모임이 있었고, 새삼 깨달았다. 철학이 항상 내 마음 한 켠에 남아있던 것은 그것이 종교와 통하기 때문이다. 저 너머의 무엇.  다만 신비로운 것으로 포장하여 숭배하는 것이 아니라. 질문하고, 사유하는. 저 너머의 무엇.뭉뚱그려 느낌적 느낌으로 대충 퉁치지 않고 분명한 언어로 표현할 수 있는 그것. 모임을 이끌어주는 박수민 선생님이 나이 든 후 종교에 귀의했다는 이야기가 특히 마음에 남았다. 적당히 문학 읽듯 철학 읽고 즐겁게 수다 떠는 모임.. 2025. 4. 1.
브루탈리스트 한 사람의 생애도예술 작품 같다건축 처럼그들이 우리를 원하지 않는단 말. 너무나. 와닿는다. 해외 생활이나 외국인과 부대껴본 경험에 비추어. 내가 가해자 입장이어도 피해자 입장이어도 와닿는다. 디테일 하나하나 대사 한 마디 한 마디 놀랍도록 사실적이어서. 한 사람의 생 하나 하나가 작품이구나 싶다. 우리. 그 속으로 숨어들어갈 수 있는. 우리의 범위는 어디까지일까.전쟁을 경험해본 사람의 표정. 에이드리언 브로디는 정말 전쟁을 경험해본 사람 같다. 피아니스트에서도 브루탈리스트에서도. 그 얼굴과 표정에 전쟁에서 살아남은 이야기가 들어있는 듯 눈물이 날 때가 있다. 피아니스트에선 배가 고파서란 대사였나 그게 압권이었는데. 여기선 아내가 영양실조로 인한 골다공증에 걸렸더라..카라라. 대리석. 미로. 밴 뷰런도 .. 2025. 3. 7.
파도 파도가몰려오고슬려가고들숨 날숨들숨 날숨쉬지않고 계속되는 바다의 호흡을 듣고 왔다밤에는 천둥같이 거칠고 컸고아침에는 시냇물처럼 싱그러웠고오후에는 크림처럼 부드럽고 잔잔했다아무리 어려운 자세에서도 상황에서도중요한 것은 호흡하는 일숨쉬기 어려울 땐파도를 떠올려야지https://brunch.co.kr/@7bef61f7eaa2497/121 호흡바다의 | 바닷가에 다녀왔다. 바다가 숨을 쉬고 있었다. 파도소리 따라 나도 함께 숨을 쉬었다. 밤에는 천둥처럼, 아침에는 냇물처럼, 오후에는 크림처럼. 시끄럽게, 싱그럽게, 부드럽게. 창문 열brunch.co.kr 2025. 2. 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