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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서모임V클럽5

“The unreality of reality” chapter 6 책을 읽기 시작할 때의 일이다. 아이가 와서 물었다. 위대한 개츠비? 재미있어? 내가 답했다. 응 재미있지. 근데 좀 쓸쓸해. 아이가 되물었다. 그럼 왜 제목이 위대한 개츠비야? 쓸쓸한 개츠비여야지. 그렇네. 당시 내가 보고 있던 부분은 solitary dinner나 개츠비가 바다 건너편 데이지 집의 초록 등을 보며 손을 뻗는 부분이었던 것 같다. 마침내 나는 6 챕터에서 수긍했다. 개츠비가 왜 위대한지. 그는 자신이 세운 이상을 굳건하게 따르는. 신의 아들이었다. (미리 붙임: 여기 끄적인 것들이 다 그렇지만. 내 감상임. V-club에서 Plato의 이데아 Idea + Renan의 예수의 생애 Life of Jesus에 촉발되긴 했으나 망고 내 생각이라는 선을 긋는다. 나중에 부끄러울 수도 있으니 이.. 2023. 6. 25.
"Such beautiful shirts" chapter 5 It makes me sad because I've never seen such - such beautiful shirts before. p.92 F.Scott Fitzgerald, Scribner 개츠비와 데이지의 셔츠쇼가 나오는 챕터다. 어렸을 때 나로선 도무지 이해가 안가던 장면. 왜 셔츠를 부여잡고 울어. 이번엔 와닿을까 싶어 기대하고 봤는데. 역시나 잘 모르겠다. 그 좋은 셔츠들. 톰은 안샀나? 따지자면 대대로 부자인 톰이 개츠비보다 훨씬 돈이 많을 것 같은데. 데이지는 왜 이렇게 아름다운 셔츠를 한 번도 본적이 없다고 하며. 아름다운 셔츠를 안고 왜 우나. 이렇게 예쁜데 자기 것이 되지 못하니까 우는 것 같긴 하다. 톡방 누군가는 '개츠비 왜 이제야 내게 왔어'의 슬픔일 수도 있다 했다. 오래.. 2023. 6. 12.
"Little Montenegro!" chapter 4 결정적 순간__ 거짓말쟁이는 거짓말쟁이를 알아본다. 개츠비가 옥스퍼드 나왔다는 말을 조던 베이커는 믿지 않는다고 했다. 치료불가능한 거짓말쟁이 조던은 진작에 알아봤었다. 7월 말의 그 날, 닉 역시 믿지 않게 되었다. 그랬었다. 결정적 순간이 오기 전까지. 나는 그와 여섯 번쯤 대화를 나눴는데, 실망스럽게도 그와는 별로 할 얘기가 없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 덕분에 어떤 신비로운 거물일 거라는 첫인상은 점점 사라지고 이제는 그저 한동네의 호화로운 여관집 주인 정도로 여기고 있었다. 그러던 참에 이렇게 난데없는 드라이브가 시작된 것이다. 웨스트 에그로 가는 길에 개츠비는 힘을 잔뜩 준 말을 널어놓다가 채 끝맺지도 않고 갈색 양복을 입은 자기 무릎을 불안하게 두드리기 시작했다. "이봐, 친구." 그가 불쑥.. 2023. 6. 11.
"This is a valley of ashes" chapter 2 환타지물을 너무 많이 봤나. '재'라는 단어를 대하면 자동적으로 '불사조'가 떠오른다. 불 타고 남은 재에서 다시 살아나는 죽지않는 새, 불사조. 2챕터에서 재를 언급하는 문장을 보는 순간에도 그러했다. 죽지 않는 새, 영원히 사는 새가 떠올랐다. 영원히 죽지 않는 것인지 살지 않는 것인지. 계속 죽은 새인지 사는 새인지. 암튼 삶과 죽음을 반복하는 그 새. 사는 게 사는 게 아니고 죽는 게 죽는 게 아닌 그 새. This is a valley of ashes - a fantastic farm where ashes grow like wheat into ridges and hills and grotesque gardens; where ashes take the forms of houses and chimn.. 2023. 5. 28.
“It was hard to realize” chapter 1 벌써 여러 번 열었다 덮었던 책이다. 1 챕터 이상 진도가 안 나갔다. 고등학교 친구가 데이지가 옷을 끌어안으며 우는데 너무 공감됐다고 재미있다고 추천해줬지만. 무라카미 하루키도 아주 많이 추천해줬지만. 나로선 데이지와 톰이 도무지 이해가 되지 않았고. 첫 챕터에 나오는 그들의 겉도는 대화, 쓸데없이 장식적이고, 맥락 없이 화려하기만 한 그들의 이야기가 어려웠다. 영화를 봐도 파티며 사교계가 썩 와닿지 않았다. 그렇게나 부유한 생활도 도무지 상상이 안 됐다. 책을 겉돌았다. 이야기를 이끌어가는 닉이 톰을 보고 서술하는 것처럼 그다지 실감이 나지 않았다. 내 또래의 젊은이가 그처럼 부유하다는 건 그다지 실감이 나지 않는 일이다. p.17 스콧 핏츠제럴드 문학동네 It was hard to realize t.. 2023. 5. 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