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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타클로스딜레마/아직은 돌 전3

집이 지겹다 분류없음 2012/11/30 16:31집이 지겹다마감도 기한도 실적도 없이 반복만 되는 집안 일이 지긋지긋하다.아이는 안으면 참 따뜻하다. 눈부시다.집안일은 여전히 지긋지긋하다.집이 지겹다. 날춥고 신랑은 연며칠 늦고 주말에도 나갈 수 없는 상태라면 정말 미쳐버릴 것 같다. 2012년 11월 30일. 현우 만8개월하고 하루. 2013. 4. 15.
아기의 생존전략 아이를 낳는 일은 아주 많이 엄청나게 아픈 것이었고, 처음 2주는 여전히 엄청나게 불편했고, 처음 한 달은 아이 뿐 아니라 신랑과도 고생한 시간였지만. 하루 하루가 지날수록 아이는 정말, 그야말로,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예쁘다. 울어도 짜증내도 예쁘다. 예전에는 식당에서 울며 보채는 아기를 얼러가며 겨우 겨우 밥을 먹는 젊은 엄마아빠들이 불쌍했었는데, 이제보니, 그 엄마아빠들은 그렇게 불쌍한 사람들이 아니다. 전혀. 아이 사진으로 점철된 또래의 소셜넷워킹 페이지를 보고 '도대체 너는 어디에 있니'했는데, 아이 사진으로 점철된 소셜넷워킹만큼 재미있는게 또 없다. 완전. 아이는 꼭 종교같다. 몰라도 되고 안 믿어도 인생은 충분히 (어쩌면 더) 즐거울 수 있지만, 일단 생기면 그 이전에 내가 누리던 즐거움과는.. 2012. 8. 12.
여행의 힘 엄청난 더위가 지나갔다. 지금도 낮에는 여전히 덥지만, 적어도 밤에는 선선하다. 살 것 같다. 저녁 8시부터 아이한테 누워서 먹이면서 잠들었다 이제 정신이 좀 들었다. 새벽 3시반 다시 수유하고 지금은 4시 20분. 재택근무 중인 회사서류 좀 보다가 간만에 짬을 냈다. 아니 기분을 낸다. 저기 멀리 기차 지나가는 소리와 어느 분노에 찬 자유분방한 영혼이 거칠게 오토바이를 모는 소리에 자극을 받았던가. 문득 내가 샌프란시스코의 그 아늑한 여관에 머물고 있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훗. 여행의 힘이란… 아이를 낳을 때에도, 왠지 모르게 칙칙한 조리원 방 안에서도, 이렇게 갑작스럽게 떠오르는 여행의 느낌이 있었다. 문득 불어오는 신선한 바람같은, 여행의 느낌에는 확실히 힘이 있다. 간만에 이런 끄적거림을 하지 .. 2012. 8.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