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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기일기/그곳에서20

파도 파도가몰려오고슬려가고들숨 날숨들숨 날숨쉬지않고 계속되는 바다의 호흡을 듣고 왔다밤에는 천둥같이 거칠고 컸고아침에는 시냇물처럼 싱그러웠고오후에는 크림처럼 부드럽고 잔잔했다아무리 어려운 자세에서도 상황에서도중요한 것은 호흡하는 일숨쉬기 어려울 땐파도를 떠올려야지https://brunch.co.kr/@7bef61f7eaa2497/121 호흡바다의 | 바닷가에 다녀왔다. 바다가 숨을 쉬고 있었다. 파도소리 따라 나도 함께 숨을 쉬었다. 밤에는 천둥처럼, 아침에는 냇물처럼, 오후에는 크림처럼. 시끄럽게, 싱그럽게, 부드럽게. 창문 열brunch.co.kr 2025. 2. 25.
나고야에서 나고야에 왔다.적당히 멀고 적당히 다른 곳.적당히 붐비고 적당히 한적한 도시.한 때 시대를 풍미하고 사라진 영웅들의 고향.지금을 사는 내겐 그럭저럭 적당한 여행지.할머니- 엄마(나)-딸 여행. 부담 약간. 계획은 대충. 첫날 오스상점가, 세리아, 지브리 카페, 다이소. 그리고 숙소 온천. 둘째 날 다카야마와 시라카와고 버스 여행. 그리고 숙소 온천. 셋째 날 아침 숙소 온천으로 시작. 나고야 시티투어버스인 메구로 버스 타고 나고야성. 오아시스 21로 나와서 해리포터 샵, 회전초밥. 사카에 돈키호테. 후시미 숙소에서 가방 찾고 다시 메구로 버스 타고 나고야 역으로-오후 4시 30쯤 붐비는 버스. 5시 20분 메이테츠 라인 뮤 익스프레스. 무거운 짐 계단에 굴리고 싶고 실성한 듯 웃으니 ‘다이조부?’하며 7.. 2025. 1. 18.
Damien Rice 데미안 라이스 콘서트에 다녀왔다.이런저런 일정으로 압박감이 느껴지는 일정이었지만. 다녀오고 다니 정말 가길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데미안 라이스의 조근조근 이야기 따라웃고 노래하고 감상하고. 11~13살 남자아이 입장의 이야기가 참 기억에 남는다.생일날 아침 엄마아빠가 서류가방 - 검정색에 지루한(?) 디자인-을 들고 선물이라고 한다. 가방을 열어보니 백만 달러가 들어있더라. 다 네가 쓰되 나쁘게 쓰진 말고 잘 써라 Use it well. 와우. 이게 웬 떡. 그런데 그다음 날도 백만 달러 가방을 주심. 그다음 날도. 다음날도. 계속. 그렇게 방에 가방이 가득 참. 내 공간이 없어짐. 그 백만 달러가 만약 돈이 아니라 정자라면? 그게 사춘기 남자아이의 상태. 그러면서 부른 노래는 I don't know로.. 2025. 1. 15.
항공사별 기내안전방송 차이 최근 미국에 갈 일이 있었다. 델타 비행기를 환승포함 3번 타고, 대항항공으로 되돌아왔는데. 델타 기내 안전방송을 3번 본 후 대한항공 것을 봤을 때의 문화적 충격이란… 우선 델타도 처음엔 흠칫했었다. 왜 이렇게 느끼하고 엘레강스해 싶었다. https://youtu.be/lFhYELuKhDY?si=y-bJIr_-WdE0JRPO 그리고 대한항공을 보니 왜 이렇게 뻣뻣해 싶었다 ㅎ 캐릭터 얼굴들이 컴퓨터 그래픽 느낌이랄까. https://youtu.be/Mjq8iNkhGYo?si=OJqaFQKwRTLw_n-c 내가 탔던 비행기에선 대한항공 승무원 훈련 영상도 나와서 깜놀. 기합 소리 내며 여자 승무원 교육생이 비상탈출 훈련. 한국 사람들 이렇게 화이팅 넘치는 것?! 델타 승무원들은 농담을 한다. 스몰톡도 한.. 2024. 5. 9.
새벽 2시반의 공항 미국 애틀란타. 비행기가 꼬였다. 저녁 7시 도착했지만 9시45 출발 비행기를 못탔고 같은날 밤 10시30 비행기도 못탔다. 공항 탑승통로와 보안검색대 줄이 문제였다. 이제 남은 제일 빠른 옵션른 다음날 아침 7시30. 화장실에서 세수하고 공항벤치에 자리 잡았다. 한밤 우버보다 환한 공항노숙이 나은걸까. 이미 13시간 비행으로 지친 나는 공항 벤치에서 쪽잠을 자긴했다 잠들뻔하다 깨고 15분 자고 뭐.. 그랬다. 불편해서 일어나 있는 나를 그녀가 인도했다. 비행기 몇시야? 아이쿠 많이 남았네 이리와. 그녀가 나와 또 누군가를 데리고 어딘가로 간다. 그녀는 공항에서 야간에 일하는 사람이었다. 새벽 2시반, 그녀와 가는 길. 정말 많은 사람들이 일을 하고 있다. 청소 공사 청소 공사 한낮만큼이나 사람이 많다... 2024. 4. 16.
설악산 하드웨어 주말에 속초에 다녀왔다. 따뜻하고 맑은 날씨였고. 눈 내린 설악산을 봤다. 낮. 속초 고성 어디를 가도 산이 거기 있었다. 밤. 쌓인 눈이 푸르스름하게 빛나며 거기 있었다. 집으로 돌아가는 길. 거대한 저 산을 넘어갈 수 있을까. 말도 안되는 걱정과 압박감이 들었다. 저 산을 넘어다녔던 사람들이 있었지. 저 산 너머를 꿈꾸고 실행했던 사람들이 있었고. 저기에 도로를 놓고 건물을 지었던 사람들도 있었다. 난 역시 산의 위용에 대해 시 짓고 노래하거나 풍류를 즐기는게 좋았을 것 같지만. 딱 그 정도 짬인 것 같지만. 저 산을 넘어가 뭔갈 이루거나 바다를 건너가거나 다리를 놓거나 배를 짓거나 해야한다는 압박감이 내 주변에 병풍처럼 있다. 저 눈 쌓인 거대한 설악산처럼. --- 집 가는 길 어떻게 저 산을 넘지.. 2024. 3. 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