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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타클로스딜레마20

듣고싶은 말 엄마 핸드폰+노트북으로 과제 먼저 다 하고 났더니 놀 시간이 없어요. 포키하고 동영상 몇개 볼 시간 좀 주세요. 9시까자 30분만 놀고 책 볼게요. 숙제는 학교 것도 학원 것도 다 했어요. … 초6아이로부터 들어보고 싶은 말 2024. 10. 6.
안 깨울 결심 화가 나면 무심해지고 싶다. 흥. 나도 너처럼 주변 신경 안 쓰고 노는 일에 빠질 수 있거든?! 아이에게 보여주고 싶어진다. 그래서 농구 팀수업시간이 다가와도 알려주지 않았다. 핸드폰에 빠져있는 아들에게 밥 먹어라, 농구 준비해야지, 가방 챙겼니, 등의 말을 하기 싫었다. 그냥 내 책 읽기 했다. 끼니는 챙겨야 했기에 저녁 밥을 차리기 시작했다. 농구 팀수업 시작 20분 전이 되니, 허겁지겁 나와서 허둥지둥 몇 숟갈 뜨고 헐레벌떡 뛰어간다.  야 이 녀석아. 핸드폰을 하더라도 할 일은 하면서 해야지. 누가 일깨워 주고 잔소리 가득해야만 멈추면 되냐. 하고 싶은 것이 있으면, 네가 스스로 챙기렴. 아이고 꼬시다. 목소리 높이지 않고, 나름 좋게 말할 수 있었다. 무심함으로 대응했기 때문일까. 내 마음에 여.. 2024. 8. 29.
공부는 싫고 백점은 좋다? 8월 17일 아이들이 한자 급수시험을 치렀다.여름 방학 전. 모국어의 지평을 넓힐 겸, 방학 때 탱자탱자 뒹굴거리는 꼴을 방지할 겸, 노력과 성취의 경험을 기대하며, 한자 급수시험을 신청했다. 평소 구몬 한자를 하고 있었고 선생님의 조언대로 대한검정회 준 4급과 준 5급 시험을 신청했다.첫째 준4급 시험이 오전 10시. 둘째 준 5급 시험이 11시 40분. 집에서 카메라 켜고 보는 시험이었다. 나름 조금씩 - 정말 조금씩 아껴서 공부했다. 노력을 조금이라도 더 하면 큰일 나는 것처럼. 합격선은 70점. 모의평가에서 76점 맞고 만족하며 더 이상 공부하고 싶어 하지 않던 첫째를 보면서. 한숨이 나왔더랬다. 그런데. 시험이 끝나고 정월대보름의 풍습에 대해 질문하는 첫째. 정월대보름에 하지 않는 것으로 '더위.. 2024. 8. 25.
뺑 오 쇼콜라 Pain au chocolate 여행 와서까지 핸드폰 붙잡고 있어야겠니. 그럴 거면 집에 있지 무슨 영화를 보겠다고 속초까지 온 거니. 시간과 기름이 아깝다. 터미널에 내려줄 테니 집으로 가는 게 어때. 포키와 마인크래프트 유튜브에 빠져있는 너에게 결국 또 실망과 불편의 표현을 내뿜었다. 결국 너만 방에 두고 또 나왔다. 화가 나서 네 옆을 떠났다가 돌아와서 화해하고 너도 후회하고 다시 할 일부터 해보겠다 다짐하겠지. 반복이다. 사실 아이는 오늘 다른 몫을 잘 해냈다. 아빠가 없는 휴가길에서 짐꾼 노릇을 톡톡히 했고, 자기가 입었던 수영복 뿐 아니라 동생 수영복까지 빨았다. 과거에 비하면 엄청난 발전이다. 훌쩍 커버린 키만큼이나 아이가 할 수 있는 일이 많아졌다. 그 화기애애한 분위기 이후 핸드폰을 손에.. 2024. 8. 3.
돼지 엄마 다 같이 식사하는 저녁 자리에서수저 한 번 더 놓는 수고 할까봐 전전긍긍한 놈은 가만히 앉아만 있다가 숟가락 놓고다른 놈은 아무것도 안하고 무표정으로 버티기아이코야 그렇게 손해보는게 두렵니네 친절 닳을까 아깝니?저녁 먹기 전 숙제 할 땐한 글자라도 더 읽을까봐 하나라도 더 익히는 노력을 할까봐 노심초사그래서 그렇게 필사적로 핸드폰에서 눈 안 떼고슬라임, 만화책에서 손 안 떼고최선을 다해 뒹굴거리니?이 와중에밥 한 그릇씩 잘도 넘어가더라그래 그렇게 치킨 먹으니 좋더냐아무 말 없이 꾸역 꾸역 먹는게 좋더냐주말에 못 한 설거지 방학 때 한다더니 했냐덕분에 나는 체한 기분먹지 않고 집 나와 조용한 곳이다만집 나설 때 현관에서어떤 한 마디가 내 입에서 튀어나왔다“잘 먹고 잘 살아라 돼지들아”앤서니 브라운의 그림책.. 2024. 7. 29.
글쓰기 만세 이번주 월요일부터 시작했다. 아이는 평일과 주말을 구분해서 핸드폰을 쓰기로 했다. 평일에는 집에 오자마자 핸드폰 놓고 할 일부터 하기. 할 일 다 한 후 30~40분 핸드폰 타임, 다만 토요일과 일요일은 완전 자유. 남편은 토일 모두 자유인 것은 안된다고 반대했지만, 일단 평일습관이 필요하다고 생각했기에 해보자고 했다. 호기롭게 시작했는데. 수요일인 지금 벌써 흔들리고 있다. 가능한 플랜인가. 아이는 성장할 수 있는가. 나는 마음의 평화를 찾을 수 있는가. 월요일은 그럭저럭 잘 넘어갔다. 마침 내가 좀 일찍 퇴근해서 오후 4시30분쯤 귀가했다. 큰 아이의 귀가 시간은 4시 15분쯤. 아이는 웃음 띤 얼굴로 엄마가 집에 일찍 오니 좋지 않다며 핸드폰을 거실 거치대에 놓고 다른 할 일을 했다. 분위기 나쁘지.. 2024. 7. 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