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산타클로스딜레마12

여전히 화가 날 때가 있다 ... 여름방학 한 중간 선생님이 미쳐갈 때쯤 방학이 시작되고 엄마들이 미쳐갈 때쯤 개학이 된다고 여름방학이 한창인 8월 1일 나는, 히스테리 지수가 치솟고 있다. 아까 정말 화가 많이 났다. 그래서 다그쳤고. 목소리가 커졌고. 아이들이 내 눈치를 봤다. 그럴 때면 마음 한 켠에서 학대라는 단어가 조그맣게 떠오르긴 하지만, 그것과 상관없이 터져나온 불길은 스스로를 태워야 사그라지기 마련. 사실 아이들은 정말 많이 컸다. 샤워도 스스로 하고, 옷도 스스로 입으며, 점심도 챙겨 먹을 줄 안다. 단 식사 후 뒷정리는 별로 기대하기 어렵고, 양치는 아직도 잔소리하고 확인해야 한다. 그래도. 영화 카모메식당을 함께 웃으며 볼 수 있으며, 하교 후 제습기가 꺼져있는지 확인하고 옷장 문을 닫아달라는 요청도 가능하다. 최근에는 아침 7시반~8.. 2023. 8. 1.
둘째가 태어난지 6년이 지났다 간만에 들어와 재미있게 읽은 책에 대해 몇 줄 남기고 내 티스토리를 돌아봤다. 둘째 이야기가 없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우리집은 분명 4 식구다. 아기 때 울다가 스스로 잠들기도 하는 기적을 선사해줬던 둘째. 주위 어른 행동을 무섭도록 예리하게 관찰하고 따라하는 딸. 웃는 모습 눈부시고 명민하며 선악미추 관심많은 꼬마. 사랑한다 우리 둘째 꼬마 딸. 2020. 6. 11.
외동도 괜찮아 그러나. 둘째는 참 망설여진다. 아프고 고생스럽고. 파묻혀가는 '나' 때문에. 아이를 생각하면 어쨌거나 형제가 있는게 좋겠지만. 흠. 결혼전부터 아이가 셋은 있는게 좋지 않냐던 신랑. 이제는 둘이 좋겠어라고 한다. 결혼전부터 둘이면 됐지 하던 나. 이제는 외동도 괜찮아라고 한다. 2013. 4. 15.
불편하지만 참 좋다, 아이가 있다는 것은 분류없음 2013/04/15 22:37 불편하지만 참 좋다, 아이가 있다는 것은 아이는 바야흐로 첫돌이 지났고. 모유수유는 이제 그만, 첫돌 되는 날 새벽을 기점으로 젖을 뗐고. 그래서 커피를 마시긴하는데. 유선염 때문에 담백하게만 먹고 있어서 아메리카노만 가능하고. 신랑은 결혼 후 두번째 이직상태 그러니까 구직중. 나는 연고있는 회사에 아이를 최우선시하며 날나리 출근중. 직장에서 사람을 만나도 아이얘기하는게 재미있고. 일요일엔 아이엄마끼리 하는 영어스터디 모임에 나가고. 종종 예고없이 만나 맛있는거 먹고 무작정 걷던 친구들과의 시간이 그립기도 하지만. 그렇다고 아이와 떨어져 망중한을 즐길 배짱은 안되는. 오히려 아이가 잘 있는지 조금은 불안하고 확인하고 싶은 고약한 상태. 아이가 이젠 밤에 잠을 좀 자.. 2013. 4. 15.
집이 지겹다 분류없음 2012/11/30 16:31집이 지겹다마감도 기한도 실적도 없이 반복만 되는 집안 일이 지긋지긋하다.아이는 안으면 참 따뜻하다. 눈부시다.집안일은 여전히 지긋지긋하다.집이 지겹다. 날춥고 신랑은 연며칠 늦고 주말에도 나갈 수 없는 상태라면 정말 미쳐버릴 것 같다. 2012년 11월 30일. 현우 만8개월하고 하루. 2013. 4. 15.
아기의 생존전략 아이를 낳는 일은 아주 많이 엄청나게 아픈 것이었고, 처음 2주는 여전히 엄청나게 불편했고, 처음 한 달은 아이 뿐 아니라 신랑과도 고생한 시간였지만. 하루 하루가 지날수록 아이는 정말, 그야말로,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예쁘다. 울어도 짜증내도 예쁘다. 예전에는 식당에서 울며 보채는 아기를 얼러가며 겨우 겨우 밥을 먹는 젊은 엄마아빠들이 불쌍했었는데, 이제보니, 그 엄마아빠들은 그렇게 불쌍한 사람들이 아니다. 전혀. 아이 사진으로 점철된 또래의 소셜넷워킹 페이지를 보고 '도대체 너는 어디에 있니'했는데, 아이 사진으로 점철된 소셜넷워킹만큼 재미있는게 또 없다. 완전. 아이는 꼭 종교같다. 몰라도 되고 안 믿어도 인생은 충분히 (어쩌면 더) 즐거울 수 있지만, 일단 생기면 그 이전에 내가 누리던 즐거움과는.. 2012. 8.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