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게읽기/Fahrenheit 4511 화씨 451/ Time has fallen asleep in the afternoon sunshine. 책을 불태우는 세상. 소방수대신 방화수가 있는 세상. 방화수의 호스에서 물이 아닌 등유가 나오는 세상. 소비를 위한 소비를 하는 세상. 천천히, 책읽기가 불법인 곳. 누가 책을 보면 신고된다. 몬태그는 방화수다. 사이렌이 울리면 신속히 출동해 책을 태운다. 책이 불타는 온도 약 232C 몬태그는 방화수. 그 날도 몬태그는 출동했다. 평소와 조금은 달랐다. 동네 산책하던 유별난 아이가 요즘 안보여서 신경이 좀 쓰였다. 또 출동한 곳에 아직 그 범죄자가 있었다. 보통 경찰이 범죄자를 데려간 뒤에 방화수들이 나머지를 청소하듯 불태워버렸는데. 그날은 달랐다. 그러나 오늘 밤에는 뭔가 어긋났다. 저 늙은 여자가 신성한 의식을 망치고 있다. 동료들은 쓸데없이 시끄럽게 떠들고 웃고 농담하면서 아래층에서 말없이 원망에.. 2023. 3. 14.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