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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기일기44

Nothing Lasts I may be wrong이란 책을 보고 있다.거기 등장하는 마법의 주문이 I may be wrong이다.소크라테스의 '내가 모른다는 것을 안다'란 모토가 떠오르는 제목.정치권에서 이 마법 주문을 외운다면, 정말 분쟁이 확 줄어들겠다 싶었다.내 생각과 나를 분리시키고, 인생은 대응의 영역, 내가 하는 일에 실존하는 것의 기쁨,세상 사는데 생각보다 많은 것이 필요치 않음, 인생사 새옹지마, 어차피 내 손 안의 것이 아님을 말한다. 책을 읽어나갈수록나는 참 내 안에서 잘 살고 있구나 싶다.나 승려의 삶을 살고 있던 건가. 드라마 정치사회뉴스는 인연 닿는 것만 보고,연예인 운동경기 대중문화 참 관심 적고아름다운 사람에는 감탄하고인생에 실용적으로 대처.가끔 끄적이고.최소한의 요리만 하고.집과 사무실 청소 등 적.. 2024. 5. 24.
항공사별 기내안전방송 차이 최근 미국에 갈 일이 있었다. 델타 비행기를 환승포함 3번 타고, 대항항공으로 되돌아왔는데. 델타 기내 안전방송을 3번 본 후 대한항공 것을 봤을 때의 문화적 충격이란… 우선 델타도 처음엔 흠칫했었다. 왜 이렇게 느끼하고 엘레강스해 싶었다. https://youtu.be/lFhYELuKhDY?si=y-bJIr_-WdE0JRPO 그리고 대한항공을 보니 왜 이렇게 뻣뻣해 싶었다 ㅎ 캐릭터 얼굴들이 컴퓨터 그래픽 느낌이랄까. https://youtu.be/Mjq8iNkhGYo?si=OJqaFQKwRTLw_n-c 내가 탔던 비행기에선 대한항공 승무원 훈련 영상도 나와서 깜놀. 기합 소리 내며 여자 승무원 교육생이 비상탈출 훈련. 한국 사람들 이렇게 화이팅 넘치는 것?! 델타 승무원들은 농담을 한다. 스몰톡도 한.. 2024. 5. 9.
새벽 2시반의 공항 미국 애틀란타. 비행기가 꼬였다. 저녁 7시 도착했지만 9시45 출발 비행기를 못탔고 같은날 밤 10시30 비행기도 못탔다. 공항 탑승통로와 보안검색대 줄이 문제였다. 이제 남은 제일 빠른 옵션른 다음날 아침 7시30. 화장실에서 세수하고 공항벤치에 자리 잡았다. 한밤 우버보다 환한 공항노숙이 나은걸까. 이미 13시간 비행으로 지친 나는 공항 벤치에서 쪽잠을 자긴했다 잠들뻔하다 깨고 15분 자고 뭐.. 그랬다. 불편해서 일어나 있는 나를 그녀가 인도했다. 비행기 몇시야? 아이쿠 많이 남았네 이리와. 그녀가 나와 또 누군가를 데리고 어딘가로 간다. 그녀는 공항에서 야간에 일하는 사람이었다. 새벽 2시반, 그녀와 가는 길. 정말 많은 사람들이 일을 하고 있다. 청소 공사 청소 공사 한낮만큼이나 사람이 많다... 2024. 4. 16.
설악산 하드웨어 주말에 속초에 다녀왔다. 따뜻하고 맑은 날씨였고. 눈 내린 설악산을 봤다. 낮. 속초 고성 어디를 가도 산이 거기 있었다. 밤. 쌓인 눈이 푸르스름하게 빛나며 거기 있었다. 집으로 돌아가는 길. 거대한 저 산을 넘어갈 수 있을까. 말도 안되는 걱정과 압박감이 들었다. 저 산을 넘어다녔던 사람들이 있었지. 저 산 너머를 꿈꾸고 실행했던 사람들이 있었고. 저기에 도로를 놓고 건물을 지었던 사람들도 있었다. 난 역시 산의 위용에 대해 시 짓고 노래하거나 풍류를 즐기는게 좋았을 것 같지만. 딱 그 정도 짬인 것 같지만. 저 산을 넘어가 뭔갈 이루거나 바다를 건너가거나 다리를 놓거나 배를 짓거나 해야한다는 압박감이 내 주변에 병풍처럼 있다. 저 눈 쌓인 거대한 설악산처럼. --- 집 가는 길 어떻게 저 산을 넘지.. 2024. 3. 25.
파스타를 먹으면 파스타를 먹으면 이제 속이 더부룩하다 반 그릇만 먹어야 했는데 먹고나서 속이 불편해 나왔고만 발걸음은 카페로 간다 거참 이상하네 디카페인 커피를 마시겠다며 앉아있다 오늘밤은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에 나혼자만 레벨업을 빌려두었다. 잠이 안와도 괜찮을것 같다. 이게 다 저녁으로 먹은 파스타 때문이다. 2024. 1. 11.
테이크아웃 커피말고 오늘처럼 비가 부슬부슬 어쩐지 몸이 으슬으슬 어깨가 천근만근 날에는 따끈한 커피 한 잔 상상하면 퍼지는 향긋한 냄새 푹신한 자리 감촉 참 좋긴한데 잔에서 전해지는 온기도 참 좋은데 마시고 나면 몸속에서 부대끼니 속을 자극하지 않는 따뜻한 것이 좋겠다 어묵? 어묵은 됐고 국물만 한 컵 마시면 좋겠다 무 마늘 꽃게 명태 파 소금 그리고 국간장 테이크아웃 커피 팔 듯 테이크아웃 어묵국물을 판다면 내 아침은 그걸로 확실히 깨어날 듯 어묵국물 까페 파채어묵 명태칩 토핑 갈릭 후레이크 페퍼파우다 가득 ... 어라 괜찮은데?! 테이크아웃 커피말고 테이크아웃 어묵국물 상상 한사발 벌컥벌컥 2023. 12. 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