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당신의 아담1 프랑켄슈타인 「나는 당신의 아담이 되어야 하는데」 살면서 일어나는 다양한 우연들도 사람의 감정만큼 변덕스럽지는 않다. 나는 생명 없는 육신에 숨을 불어넣겠다는 열망으로 거의 2년 가까운 세월을 온전히 바쳤다. 이 목적을 위해 휴식도 건강도 다 포기했다. 상식적인 수준을 훨씬 뛰어넘는 열정으로 갈망하고 또 갈망했다. 하지만 다 끝나고 난 지금, 아름다웠던 꿈은 사라지고 숨 막히는 공포와 혐오만이 내 심장을 가득 채우는 것이었다. 내가 창조해낸 존재의 면면을 차마 견디지 못하고 실험실에서 뛰쳐나와 오랫동안 침실을 서성였지만, 도저히 마음을 진정하고 잠을 이룰 수가 없었다. p.72 문학동네 빅터 프랑켄슈타인은 생물체가 눈을 뜬 순간, 도망갔다. 그 무책임함이 어이없고 화나면서도 나는 슬그머니 꼬리를 내렸다. 내가 만든 무언가의 면면이 끔찍했던 적 있으니까... 2023. 1. 8.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