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방인1 이방인 「세계의 정다운 무관심에 마음을 열고」 오늘 엄마가 죽었다. 아니, 어쩌면 어제. 모르겠다. 알베르 까뮈의 소설 에서는 세상 편견 없고 담백한 뫼르소가 이야기를 한다. 저 첫 문장. 양로원에서 살던 엄마의 부고를 전하는 그의 독백은 몇 번을 봐도 군더더기 없이 강렬하다. 장례식을 위해 이틀간의 휴가를 신청하는 자리에서 사장에게 하는 '그건 제 탓이 아닙니다'라는 말까지 어이가 없다. 누군가 이 책을 소개할 때 '사춘기 아이들에게 뿅망치 같은 책'이라고 했다. 동의한다. 내가 처음 이 책을 만난 것도 고등학교 교실 뒤편 학급문고였던 것으로 기억한다. 뭔가 이 세상이 이상하다고 심각하게 느낄 때, '어 맞아' 하이파이브 해 주는 책 같았달까. 뭔가 충격적으로 위로가 되었던 느낌만 남았었다. 미풍양속에 대해 얘기한다면, 은 결코 모범사례로 활용되지.. 2023. 4. 9.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