좀비아님 헐크아님1 Frankenstein 프랑켄슈타인. 놀라웠다. 헐크처럼 생긴 그 좀비 이야기가 아니다. 프랑켄슈타인은 스위스에 사는 어느 완벽하도록 화목한 가족의 사려깊고 똑똑한 맏아들이다. 책 은 그가 유학가서 식음을 전폐하고 가족과 연락두절하면서 그야말로 심혈을 기울여 창조한 '어느 사유하는 피조물의 이야기'다. 액션이나 호러보다는 드라마에 가깝고, 그 피조물의 독백이 특히 책을 읽는 내내 마음을 흔든다. 이런 저런 사체를 붙여 만든 몸뚱아리의 그는 이름조차 없다. 태어나자마자 조물주에게 버림받은 피조물은 세상을 탐구하고 '나'라는 존재에 대해 사유하고 고뇌한다. 아주 치열하게. 버림받은 이유는 너무 흉해서다. 프랑켄슈타인은 다 만들고나서 깜짝 놀라 도망쳤다. 피조물은 불어도 한다, 그것도 독학으로 배웠다. 내 존재의 이유를 찾아 방황하.. 2021. 8. 12.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