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세1 요즘 최근에 고리오 영감을 봤고. 데미안을 들춰봤고. 변신을 읽어내렸고. 도리언그레이의 초상을 경험하고 있다. 발자크는 현재의 나와 내 주변을 자세히 둘러보게 한다. 우아한 백조를 가리키며, 그 고귀한 몸짓과 깃털 사이사이 벼룩과 묵은 때의 흔적을 보여준다. 수면 아래 끊임없이 계속되는 동전 소리 가득한 발길질도 함께. 헤세는 어린 시절 아이의 나를 보게 한다. 파묻혀있던 내 원형을. 괜찮으니까 묻어두지 말고 들여다보라고. 고유의 감각과 거울을 믿지 않던, 수줍은 아이를 보여준다. 카프카는 내게 뭘 요구하지 않았다. 너무 달리지만 마. 가끔 쉬었다 가면 어때. 변심하지 않았던걸 알려주려면 절대 변신하면 안돼. 뭐 그게 네 뜻대로 되는 건 아니지만 그래도 알고 있으라고. 어깨를 한번 툭 치고 갈 .. 2023. 3. 12.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