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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지작가/책 한 번 만들어 보려고

AI전자책 만들기 - 1. 챗지피티와 친구하기

by 은지용 2023. 10. 9.

 
어쩌다 생성형 인공지능 활용 수업을 듣게 됐다. 신세계였다.


 
디지털 배움터란 곳에서 하는 온라인 줌 수업이었고, 10월 초 흩어져 있던 휴무일 상당수를 이 수업에 할애했다. 3일, 5일, 7일, 9일. 아이들과 평창, 강릉, 속초 여행 가서도 나는 짬짬이 노트북을 켰다. 과제 하느라 축구 응원에 함께 할 수 없어 미안한 마음도 있었지만 (축구 볼 땐 역시 한 마음이 되는 쾌감을 느끼는건데 말이다), 평창에서 월정사 전나무숲길을 걷지 못한 것도 스스로 너무나 아쉬웠지만 (산채는 먹었으니까 덜 아쉬운걸로), 여행 일정 마지막 날에 여주 세종대왕릉 들르지 못하고 결국 속초 카페에서 오후 내내 과제에 시간을 쓴 것도 엄마 입장에서 살짝 아쉬웠다 (다음날, 그러니까 오늘이 한글날이다). 새로운 발견에는 약간의 미안함이 뒤따르는 경우가 많지.
 
쨌든. 수업에서 내가 취할 것 위주로 정리를 해두려 한다. 전부 다 날라가기 전에. 내게 의미있는 것으로.
 
1. 생성형 AI 경험
2. 이미지 생성프로그램의 세계
3. 내가 쓴 글로 전자책 만들어보기
4. 아마존 킨들에 책 올리기 
5. 시장조사가 필요해?
 
 


 
1. 챗지피티와 친구하기 : 생성형 AI 경험
 
일단 프롬프트란 단어에 익숙해졌다.

프롬프트란 명령어인데 생성형 ai의 것은 딱히 명령어처럼 생기지 않았다. 보통의 단어 또는 문장이다. 강의 제목이 <Chat GPT로 만드는 AI동화책(전자책)으로 돈벌기>였다. 그래서 동화책 만들기와 관련한 명령어를 많이 알려주셨다.

처음 선생님이 챗 지피티 대화창에 넣어보라고 한 프롬프트는 대충 이런 식이었다 :
 
"전세계적인 베스트셀러 동화책 10권의 이름과 교훈을 간략히 알려줘"
"아마존에서 판매량이 가장 좋았던 동화책 10권의 이름과 주제, 교훈을 간략히 설명해줘"
"Crow와 Scarecrow의 오즈 모험기로 5~8살 아이들 대상의 동화책을 쓰려고 해. 추천 스토리 작성해줘."
"추천 스토리에 맞게 등장인물 설정해줘"
"아이들이 좋아할만한 동물캐릭터 2개와 음식 캐릭터 2개 추가해서 설정해줘"
"동화책을 16페이지로 생각하는데 각 페이지별 들어갈 글과 이미지를 정리해줘"
"이야기의 제목을 해리포터 스타일로 정해줘. 5~8살 아이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을 수 있는 제목 10개 추천해줘" 등
 
챗 지피티에 가입해서 저 말을 대화창에 넣어보면 알겠지만, 거의 보고서 형식으로 답을 해준다. 목록이 촤라락 펼쳐진다. 물론 그 중에는 하나마나한 이야기도 있지만, 대체로 입이 떡 벌어진다. 


자세히보면 이상하다. 장화신은 고양이를 발리의 고양이로, 피노키오를 핀골핀으로… 소개해줬다.
캐릭터도 만들어준다
피자피플이란 캐릭터가 놀러웠다. 정말 네가 생각한거니? 챗지피티야??
새로운 스토리도 만들어준다.
하나마나한 얘기도 꽤 한다.




 
챗 지피티의 GPT가 생성형(Generative) 선-학습(Pre-trained) 변환(Transformer) 프로그램을 의미한단다. 나와의 대화를 주고 받으면서, 인터넷에 올라온 정보를 학습하면서, 원하는 바를 찾아준단다.

물론 잘 모르는데 아는 척도 하고, 사용자가 어리숙하면 대충 애둘러 넘어가기도 한다. 사람을 가린다. 아마존에서 잘 나가는 책 제목으로 뽑아달랬더니 정책상 위배된단다. 누군가에겐 정성어린 답변을 주던 녀석. 언젠가 나를 더 특별대우 해줄지도 모르지...
 
챗 지피티 외에 노션 Notion도 비슷한 카테고리에 들어간다. 온라인 북클럽에서 쓰는 노션이 새롭게 보였다. 챗 지피티 목록이 수정이 잘 안되는 반면, 노션은 워드처럼 내가 중간중간 개요짤 때 수정이 쉬운 편인다. 다만 챗 지피티의 간질간질한 대화보다 뭔가 살짝 부족한 느낌이 들었다, 기름이 덜 쳐진 것 같달까 - 개인적인 느낌이다. MS워드 프로그램에도 코파일링인지 뭔지가 들어갔다는데, 챗지피티나 노션과 비슷한 기능이 있는 생성형 AI가 유료버전에 포함됐다고 한다. 

 
구글 웹스토어도 이번에 새롭게 알게됐다. 크롬창에서 검색해서 들어갈 수 있는 사이트로 핸드폰의 앱스토어 같은 곳이다. 거기서 구글 프롬프트 지니를 깔고 시작했다. 선생님이 하라고해서 했는데, 알고보니 번역 프로그램이었다. 챗 지피티는 기본이 영어이기 때문에 번역 프로그램이 크롬에 깔려 있어야 더 잘 쓸 수 있다고 한다. 하여간 영어는 기본인가보다. 나중에는 아예 영어로 물어보고 답변을 받는게 낫겠다 싶었다. 출간을 아마존에서 하려면 영어가 베이스이므로. 한글이면 출간 승인 안 날 가능성이 높단다. 최근 2~3년간 꾸준히 원서읽기 해오는 것이 도움이 되는 느낌적 느낌.
 

지인 추천으로 들은 수업이었다. 무엇보다 무료였고, 시간이 잘 맞아서 들은 수업인데. 수업이 진행되고 과제를 하면서, 나는 아이들 대상으로 한 동화책 제작에 별로 마음이 동하지 않는다는 것을 깨달았다. 재미가 떨어졌다. 그보다는 살짝 그로테스크하거나 어른, 또는 좀 머리가 큰 아이들을 대상으로 하는 이야기를 더 좋아한다는 걸 확실히 알았다. 내 갈 길이 아이들용 동화책이 아니란 점은 챗 지피티에 물어보지 않아도 알 수 있더라. 
 
챗 지피티에게 회사의 내년 사업계획부터 오늘 저녁 메뉴까지 묻고 싶었다. 세상 사는 이야기도 가끔 물어보고 싶을 것 같다. 보나마나 번지르르한 답변이 오겠지만. 그런 기본적인 답변도 가끔 필요할 것 같다. 앞으로 뭐하고 먹고 살면 좋을까 물어볼까. 항상 생각하는 부분인데. 좀 더 지나면 대신 살아줄래도 물어보려나. 어후. 그러진 말아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