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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지작가/책 한 번 만들어 보려고

AI전자책 만들기 -3. 내가 쓴 글로 전자책 만들어보기

by 은지용 2023. 10. 14.

 
 
1. 생성형 AI 경험
2. 이미지 생성프로그램의 세계
3. 내가 쓴 글로 전자책 만들어보기
4. 아마존 킨들에 책 올리기 
5. 시장조사가 필요해?
 
지난번 수업까지 이미지를 만들어봤다. 느낀 바는 생성형 AI로 만드는 이미지도, 원리를 이해하고 나면 남는 것은 역시 노동이구나 싶었다. 원하는 이미지가 generating 될 때 까지, 생성될 때 까지, 계속 chatting을, 프롬프트를 입력해야 한다. 또한 같은 인물로 여러 장의 그림을 생성시키려면, 포토샵 후작업이 필수적이더라.

아니 뭘 해도 포토샵 후작업이 꼭 필요하더라. 작품의 완성도면에서도, 저작권 확보면에서도.

이미지 생성 프로그램이 놀랍긴 하지만, 그걸로 동화책을 만들기가 쉽진 않겠구나 싶었다. 어딘가에 내가 모르는 노하우가 있을까. 그럴지도 모르지만. 일단 내가 전자책을 만든다면 그것은 동화책이 아니었음 좋겠다 싶었다. 그래.

브런치에 올린 내 글로 전자책을 만들어보기로 했다.
 
고전 문학을 읽고 대체로 2 꼭지씩 짧은 감상을 적어두었는데. 조회수는 대체로 처참하지만, 그래도 그 중 반응이 좋은 한 꼭지를 가려냈다. 카프카의 변신을 읽고 쓴 <그것은 사과였다>가 낙점이었다. 
 
https://brunch.co.kr/@7bef61f7eaa2497/23

 

07화 그것은 사과였다

<변신> 왜 하필 사과일까? | 카프카 <변신>은 색깔로 치자면 대체로 칙칙하다. 대체로 갈색이거나 잿빛인 이야기 속에서 분명한 색감을 주는 것 중 하나가 사과다. <변신>의 주인공 그레고르 잠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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챗 지피티에게 물어봤다. 책 리뷰도 사람들이 사서 볼까? 답변은, 그렇게 인기있진 않아도 자신만의 뷰가 있다면 매니아층이 분명 존재하는 분야라고 왔다. 뻔한 답이지만, 긍정적인 생각 장착하고 시작한다.
 

책 제작을 하는 캔바 또는 망고보드라는 프로그램을 수업시간에 배웠지만, 강원도 여행 중 과제 수행을 해야하는 마당에 제일 쉽게 구동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찾았다. 망고보드 연장선상에 있는 미리캔버스는 회사 명함제작이나 포스터물 출력 때 활용해봤는데, 어쩐지 불편했던 기억이 있다. 좀 더 가벼운 프로그램으로 해야했다.

PDF로도 아마존 킨들에 올릴 수 있다던데, PDF로 하기로 마음 먹었다. MS워드를 켰다. 새로만들기 메뉴를 누르자 book, booklet이라는 템플렛이 있더라. 3~4명의 짧은 시를 모은 12페이지 템플릿이었다.
 
과제는 겉표지와 뒷면과 면지 포함 12~16페이지 정도 분량이었으므로 적당했다. 

 




번역 + 차례 뽑기

해당 글의 영어 번역은 챗 지피티에게 맡겼다. Certainly 라고 답한 그녀는 빠르게 번역을 해서 내게 줬다. 대체로 괜찮았다. <데미안>에서의 사과 얘기를 하면서, '아버지의 세계에 금이 갔다'는 부분의 금을 crack이 아니라 gold로 해석하긴 했지만. 그 외엔 그럭저럭 괜찮아 보였다. 
 
이야기 후미의 한 단락을 은근슬쩍 빼먹기도 했으나 그래도 괜찮았다. 나중에 발견해서, 역할 설정과 함께 그 부분만 번역 요청했더니(Let's say you are a best translater in literature. Can you translate my article to English?) 원문에 매우 충실하게 번역해줬다. 이렇게 한글본과 똑같이 써도 영어를 모국어로 쓰는 사람들이 알아들을 수 있나 싶을 정도로. 너무 콩글리시같지 않나 싶을 정도로 똑같이.  
 
확실한 점은 챗 지피티에 번역 맡길 때는 한꺼번에 너무 많이 하진 말아야 한단 것. 조금씩 몇 단락씩, 살펴가며 해야한다는 것.
 
야튼, 챗 지피티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하고. 이걸로 책을 만들건데 각 페이지별 구성을 하려해. 이미지는 어떻게 넣으면 좋을까? 했더니. 각 페이지별 중간 제목과 들어갈 이미지 키워드를 뽑아줬다.

내가 본래 쓴 글엔 중간 제목이 없었다. 충분히 짧은 글이라 생각했거든. 그녀는 4~5개의 중간제목을 뽑아줘서, 그것을 토대로 차례를 작성했다. Thank you Chat GPT.
 
The Story of Gregor Samsa
Apples as Catalysts
Symbolism of Apples
Apples Roses Spring
And Apology
 
마지막 Apology 부문은 내가 추가한 것으로 기억한다.




글 그림 앉히기
 
편집은 기본적으로 MS 워드에서 제공된 템플릿대로 했다. 그저. 여러명이 작업한 짧은 시를 입력하는 템플릿이라 전혀 다른 글처럼 편집되는 감이 있었다. 다음번엔 좀 더 통일성 있는 것으로 해야겠다. 소설쓰기 템플릿도 있던데, 여기에 입력하면 어떨까. 조만간 해봐야겠다.
 
미드저니 이미지는 일러스트레이션으로 훨씬 느낌이 좋았지만. 나의 한계치로 그림을 MS워드로 갖고오지 못했다. 도대체 어떻게 하는 것임?! 조만간 해보리라. 월 결제가 살아있는 동안 꼭.

이미지는 ms 이미지 크리에이터를 주로 활용했다. 변신의 주인공 그레고르 잠자 이미지를 만들었고, 가스등과 사과 이미지, 바람에 흩날리는 사과꽃 그림도 얻었다. 해당 이미지들을 기존 템플릿의 그림 위치에 넣으며 간단히 신속하게 편집했다.


표지는 이것 저것 해보다 결국 브런치 발행 때 가져온 이미지를 다시 썼다. Unsplash에서 제공되는 무료 이미지였고, 출처를 써줬다. 유료 구매햤으면 저작권에 문제가 없지만, 만약 해당 이미지의 상업적 이용이 허락되어있지 않을 경우 작가에게 메일을 보내 확답을 얻어야 한단다. 그게 더 번거로울 것 같아서 미드저니에서 비슷한 이미지를 구해볼까 싶었는데… 잘 되진 않았다.
 



제목 + 표지 디자인
 

제목으로 It was an apple 을 그대로 쓰려했더니. 챗 지피티가 다른걸 굳이 추천했다. '그것도 좋지만, 사람들에게 내용을 짐작하게 해줄 수 있고, 흥미를 유발할 수 있는 제목으로' 굳이 다른 것들을 제시하더라. 이를테면, 사과 수수께끼 : 왜 항상 그 과일이 집중을 받는가 (The Apple Enigma: Why Shoul It Steal the Spotlight) 또는 사과에 드리운 비밀의 장막 거두기 같은 것으로 (Unveil the mystery of apples). 그런데 문제는 내 글이 그렇게 거창하지 않다는 것. 저런 제목 내키지 않았지만 그래도 독자의 관심을 유도해야한다는 그녀의 번지르르한 지성에 대항할 이유가 하등 없었다. 그래 타협하자. 초안의 제목은 이거였다 :
 
The Apple Enigma :
Why is it always the A Fruit?
 
이렇게 초안을 다 작성했다. 아시안게임 축구 결승전을 틀어놓고 편집하고, 이미지 크리에이터와 미드저니 돌려보고. 숙소 체크아웃 후 속초 갯배마을 근처 카페에서도 편집했다. 90% 완성한 상태에서 집 가는 길. 막히는 고속도로를 운전하면서 다른 제목이 떠올랐다 :
 
Rolling Apples :
From Metamorphosis to Apology.
 
집에 도착해서 챗 지피티에게 물어보니, 좋은 제목이란다. 내용의 전반적인 내용과 핵심을 잘 담고 있다나. 그녀의 승인을 받았으니 그것으로 결정. 개인적으로도 미스테리나 수수께끼보다는 굴리기/역할놀이가 더 좋을 것 같다. 다시 MS 워드에서 제목 수정, 마지막 장 수정, 다시 pdf 저장.

편집은 변경의 연속. 결정의 번복. 최종결정의 최종결정. 그리고 아몰랑 발행.

 
 

마지막 소제목은 Aplolgy였으나 마지막에 Youth와 Mistake를 추가. 편집은 변경 변경 또 변경.
구글 클래스룸에 올린 과제 이미지 캡쳐


 

진짜 부족한 것 투성이지만. 대학교 레포트 수준의 전자책이겠지만. 어쨌든 완성. 하나를 일단락 지었다는데 의의를 두고. 다음 단계로 진격한다.

이렇게 만든 파일을 pptx로 저장해서 구글 클래스룸에 올리라 하셨으나, pptx 저장 어떻게 합니까 그냥 pdf로 저장. 구글클래스룸도 겨우 찾아 올림. 과제 끝냈다 싶었는데, 나중에 남편이 보더니 이거 아직 제출한거 아닌데 하며 제출 완료. 어휴. 쉽지 않다. 인터넷 생활.
 

이렇게 만든 책자를 아마존에 올리는게 다음에 기록해둘 마지막 수업 내용인데. pptx 저장 찾아서 헤맬 때 발견한 메뉴 : kindle로 내보내기. 그냥 이대로 올리면 킨들에 게시하는 건가요? 정말 누구든 할 수 있을 것 같다. 그런데. 그래도 출판사의 선택을 받아 전문가들에게 맡기는게 속편할 것 같다는 생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