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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게읽기/걸리버여행기

릴리펏에서 사람을 뽑을 때

by 은지용 2024. 3. 26.

 
릴리펏에서
공직에 사람을 뽑을 땐
딱 하나만 본다고 한다. 도덕성.
 
 

그들은 정부의 행정 업무가
인류에게 꼭 필요하다고 보면서
어떤 지위가 됐든
인간의 평범한 이해력만 있으면
이를 충분히 수행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국회의원 선거가 다가온다.
 
여느 때처럼 마음에 드는 인물, 끌리는 정책 별로 없다. 차악을 선택하려는 마음은 어느 선거에나 치트키로 등장해서. 이젠 그게 제일 진부하다. 이 와중에 도덕성만 있으면 된다는 릴리펏 사람들의 단순한 논리가 신선하다.
 
 

신의 섭리는
공직 수행을 신비한 업무로 보지 않고,
그래서 천재의 재능을 가진 사람만이
이해할 수 있는 것으로
만들어 놓지도 않았기 때문이다.

 
 
 
공직은 천재를 위한 자리 아니고. 도덕성과 평범한 이해력을 갖춘 이가 하는 일. 도덕성이 결여된 자는 아무리 뛰어난 재능을 갖고 있더라도 그 결핍을 결코 보충할 수 없고. 이런 자들은 공공 이익에 돌이킬 수 없는 피해를 일으킨다는 것이 릴리펏 사람들의 논리. 그래서 릴리펏에서는 사기를 매우 심각하고 무거운 죄로 본다.
 
이번 선거 후보 중에 도덕성과 평범한 이해력을 갖춘 사람이 있나? 사기치지 않는? 소속 정당에 목매지 않는? 음... 도덕성이 제일 갖추기 힘든 덕목 같긴 하다.
 
정당 얘기가 나오니 말인데. 릴리펏에는 구두 굽 높이에 따라 정당이 나뉜다. 높은 굽이냐 낮은 굽이냐. 소인국의 구두이니 걸리버 눈에는 얼마나 미미할까. 걸리버 여행기. 책 보면서 혼자 쓴웃음 발사하게 된다.
 

2024년 4월 10일 국회의원 선거 관련 인터넷 홈


 

https://m.blog.naver.com/whosfingers/223394957583

 
걸리버 여행기 책 모임을 한다고 했다. 사람들이 몰려올까 봐 걱정, 너무 적게 오면 온 사람들에게 미안할까 걱정. 자료 준비 안 할 거지만 혹시나 후회하지 않도록. 주말에 설렁설렁 미리 살펴보다가. 색 테이프 구매했다. 웃긴 부분이 참 많다. 표시할 게 많다. 이거 한 달 갖고 되겠어 싶기도 ㅋ
 

*혹시나 해서 덧붙이는 말. 릴리펏에서 국회의원 선거는 하지 않습니다. 여기서 말하는 공직이란 임명되는 행정직으로 보입니다. 저도 아직 끝까지 읽기 전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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