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부부1 이천 복숭아 농장의 하루 복숭아. 예부터 어여쁜 배우자의 상징이자, 신선들의 회동에 빠지지 않는 과실였다. 그 중에서도 황도는 말랑한 과육과 최고의 단맛으로 복숭아철의 대미를 장식한다. 9월이 다 지나가고 마지막 더위가 성질을 부릴 때 즈음, 수확이 한창인 황도를 찾아 경기 이천의 한 농장을 다녀왔다. 미리 말해두는데, 이번 달 여행기는 실상 여행이라기 보다 노동의 기록에 가깝다. * 토라지고 다치기 쉬운 복숭아 사람의 인연이란 참 묘해서, 어쩌다 경기 이천의 한 작은 복숭아 농장에 연고가 생겼고, 그곳에서 일품을 팔게 됐다. 농사에 신통방통해 보이지 않는 나에게 맡겨진 일은 그저 무게에 따라 선별된 복숭아를 상자에 넣기이다. 그러나 과육이 무르고 쉽게 멍드는 황도를 상자에 넣어 포장하는 것이 말처럼 쉽진 않다. 황도 수확에는 .. 2011. 10. 18.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