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박새는1 여수기행 봄 마중은 역시 남도로 가야 한다. 그 마음 하나로 새벽녘 서울 용산에서 전라선을 탔다. 전주를 지나면서 나를 제외한 모든 승객이 서로 아는 것처럼 분위기가 화기애애해지더니, 차창 밖으로 비치는 논밭이 제법 파릇하다. 노란 꽃봉오리가 맺힌 성질 급한 산수유도 금방 스쳐갔다. 그러다 느닷없이 너른 바다와 큰 배들이 등장했고, 열차의 종착역 전남 여수에 도착했다. * 서 너 걸음마다 이순신과 바다 낮 기온이 10도 이상 올라간 푸근한 날이었다. 여수역에서 여행객들에게 차를 빌려주는 아저씨는 큰 눈과 둥근 쌍꺼풀의 전형적인 남방형 얼굴을 하고 있었다. 역시 남쪽이구나 하는 생각을 잠깐 했다. 차를 빌려 처음 간 곳은 국보급 목조건물, ‘진남관(鎭南舘)’. 여수 시내에 위치해있고 입장료도 없어서인지 푸근해진 날.. 2011. 4. 27.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