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의 무게1 지킬앤 하이드 「내가 이름 붙일 수 없는 상황」 -지킬 박사가 어스시의 게드였다면- 이름이 아주 중요한 세상이 있다. 어슐러 K. 르 귄의 소설 의 세상이다. 지킬과 하이드 얘기의 배경이 되는 1800년대 후반 영국 런던과는 멀리 떨어져 있지만. 사실 이 책을 보는 내내 어스시의 마법사 첫 번째 이야기가 떠올랐다. 타고난 자가 자신의 능력을 과시하다가 그림자를 문 밖에 풀어놓게 되고, 그 공포스러운 그림자의 정체를 풀어가는 이야기라는 점에서 그랬던 것 같다. 어스시 Earthsea 세계에서는 사물의 진짜 이름을 아는 것이 마법의 시작이다. 그 세상에서 이름은 누군가 흔히 불러주는 수단 그 이상의 뜻이 있다. 이름은 그 존재의 속성이다. 어스시에서 사물의 이름은 꿰뚫어보는 자만이 알 수 있도록 감춰져 있고, 진짜 신뢰하는 친구끼리만 자신의 이름을 공유한.. 2023. 2. 17.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