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mian1 왜 여기보다 저기가 가치있어 보일까 나는 지금도 종종 의심한다. 여기는 내가 있을 곳이 아닐지도 모른다하고. 이쪽보단 저쪽이 더 가치있고, 만족스럽지 않을까 생각한다. 이쪽이 무엇이든간에 말이다. 어렸을 땐 훨씬 더 했다. 내 가족보다 다른 가족이 좋아보였다. 다른 집 부모는 자상하고, 형제 자매는 이야기가 잘 통하는데, 나는 그렇지 못한 것처럼 느껴졌다. 친구들은 심적으로 물적으로 가진 것이 많아 보였는데, 나는 그렇지 못한 것으로 단정했다. 지금은 현재 내가 하는 일 외에 다른 일을 동경하기도 한다. 마흔이 넘도록 직업에 대해 반복적으로 고민한다. 부끄럽지만. 고민만 한다. 왜 여기보다 저기가 내가 있을 곳 같을까. 왜 항상 진실은 저 너머에 있을 것만 같을까. 왜 파랑새는 지금 나한테 있지 않고 저기에 있을 것 같을까. 왜 '나'는 .. 2022. 6. 13.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