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만인 보호구역의 존이 글자를 익히기 시작할 때 이야기다. 책이라곤 엄마 린다가 가져온 부화국 매뉴얼 정도가 다였다. 그걸로 알파벳과 읽기를 익히고, 후에 린다의 연인 포페가 셰익스피어를 들고 왔다.
소리 내어 읽긴 했는데, 무슨 말인지 잘 모르겠다. 그런데 좋다. 존이 살고 있는 야만인 보호구역 부족에서 의식에 사용하는 주술처럼. 그 소리들이 말을 걸어왔다.
The strange words rolled through his mind; rumbled, like talking thunder; ……(omit)……but better than Mitsima’s magic, because it meant more, because it talked to him; talked wonderfully and only half-understandably, a terrible beautiful magic, about Linda. (p.114)
내가 원서 읽는 마음.
존이 셰익스피어를 읽는 마음.
존이 처음보는 단어들. Remorseless, treacherous, lecherous, kindless villain. 이 말들이 포페에 대한 존의 증오를 실제의 것으로 만들어줬고. 포페 그 조차도 더 생생하게 만들었다. 마음이 언어를 입는다.
And they made his hatred more real; they evenmade Pope himself more real.
올더스 헉슬리의 말들이 분업화, 소비중심의 세상을 더 와닿게 만들어주는 것 처럼. 셰익스피어의 말들이 존의 감정과 주변인들을 더 생생하게 만들었다. 꽃.
*저기에도 올린 것에 보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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