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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게읽기66

1막 유머 오빠 레어티즈의 충고 동생 오필리어의 되받아침 아빠 플로어니스의 부끄러움 그리고 아주 멋있어 보였던 조언들이 실제로 소리내 읽으면 매우 비현실적인 주문을 한꺼번에 퍼붓는 그러니까 양치하면서 치약은 쓰지마 같은 류의 빈 말들처럼 느껴졌다. 백희나 원작의 한 장면이 떠올랐다 ㅋ 의외로 웃긴다 햄릿. 비텐베르크 대학에는 마틴 루터가 교수로 있었다고 한다. 당시 계몽사상을 전파하던 곳 중 하나였단다. 이번에 낭독모임에서 하니가 알려줘서 알게됐다. 햄릿은 매우 깨어있고, 똑똑하고, 위트있는 인물이더라. 그리고 풀리지 않는 궁금증: 자신의 영혼이 불멸의 것? 끝까지 읽어보면 의문이 풀릴까? 2023. 11. 17.
햄릿 낭독을 시작하다 햄릿 낭독을 시작했다. 이번 책읽기 리더 하니의 블로그. 모집글 인트로. https://m.blog.naver.com/munsul0107/ 책 속의 책. 정말이다. 셰익스피어는 이런 저런 책 속에 많이도 언급된다. 가깝게는 최근 빠져들어있던 는 제목을 셰익스피어 에서 가져왔다. 내심 템페스트를 보고 싶은 마음도 있었다. 그래도 셰익스피어의 기본은 햄릿. 쓸의 추천으로 햄릿 낭독 모임이 급조됐다. 모임을 하기로 결정하고 책을 펼쳤다. 이런. 희곡은 전부 대사다. 눈에 잘 안들어온다. 문장을 달라, 문장을. 이렇게 외치고 싶었지만 그냥 덮고. 며칠 뒤 다시 펼쳐봤다. 출판사를 바꿔서 또 펼쳐봤다. 진도가 잘 안나간다. 장면에 들어가기가 힘들다. 그러다 어느 순간이었던가. B클럽 북텔링 하듯이 천천히 소리내서.. 2023. 11. 12.
위대한 개츠비 기록 블로그 내 위대한 개츠비 관련 글 링크모음 서른은 오는가 https://thefinger.tistory.com/153 위대한 개츠비 「대도시의 어스름 속에서」 서른은 오는가 https://brunch.co.kr/@7bef61f7eaa2497/40 고전보다는 요즘 소설 같았다. 스콧 핏츠제럴드의 에는 잠들지 않는 도시의 감성이 감각적으로 묻어난다. 파티, 옷, 학력, 자동차, 연인, 전화, 결핍 thefinger.tistory.com 개츠비는 왜 위대한가 https://thefinger.tistory.com/154 위대한 개츠비 「그가 가진 탁월한 천부적 재능」 https://brunch.co.kr/@7bef61f7eaa2497/41 개츠비는 왜 위대한가. 책을 읽을 때의 일이다. 아이가 와서 물었다. 위.. 2023. 11. 3.
“The unreality of reality” chapter 6 책을 읽기 시작할 때의 일이다. 아이가 와서 물었다. 위대한 개츠비? 재미있어? 내가 답했다. 응 재미있지. 근데 좀 쓸쓸해. 아이가 되물었다. 그럼 왜 제목이 위대한 개츠비야? 쓸쓸한 개츠비여야지. 그렇네. 당시 내가 보고 있던 부분은 solitary dinner나 개츠비가 바다 건너편 데이지 집의 초록 등을 보며 손을 뻗는 부분이었던 것 같다. 마침내 나는 6 챕터에서 수긍했다. 개츠비가 왜 위대한지. 그는 자신이 세운 이상을 굳건하게 따르는. 신의 아들이었다. (미리 붙임: 여기 끄적인 것들이 다 그렇지만. 내 감상임. V-club에서 Plato의 이데아 Idea + Renan의 예수의 생애 Life of Jesus에 촉발되긴 했으나 망고 내 생각이라는 선을 긋는다. 나중에 부끄러울 수도 있으니 이.. 2023. 6. 25.
"Such beautiful shirts" chapter 5 It makes me sad because I've never seen such - such beautiful shirts before. p.92 F.Scott Fitzgerald, Scribner 개츠비와 데이지의 셔츠쇼가 나오는 챕터다. 어렸을 때 나로선 도무지 이해가 안가던 장면. 왜 셔츠를 부여잡고 울어. 이번엔 와닿을까 싶어 기대하고 봤는데. 역시나 잘 모르겠다. 그 좋은 셔츠들. 톰은 안샀나? 따지자면 대대로 부자인 톰이 개츠비보다 훨씬 돈이 많을 것 같은데. 데이지는 왜 이렇게 아름다운 셔츠를 한 번도 본적이 없다고 하며. 아름다운 셔츠를 안고 왜 우나. 이렇게 예쁜데 자기 것이 되지 못하니까 우는 것 같긴 하다. 톡방 누군가는 '개츠비 왜 이제야 내게 왔어'의 슬픔일 수도 있다 했다. 오래.. 2023. 6. 12.
"Little Montenegro!" chapter 4 결정적 순간__ 거짓말쟁이는 거짓말쟁이를 알아본다. 개츠비가 옥스퍼드 나왔다는 말을 조던 베이커는 믿지 않는다고 했다. 치료불가능한 거짓말쟁이 조던은 진작에 알아봤었다. 7월 말의 그 날, 닉 역시 믿지 않게 되었다. 그랬었다. 결정적 순간이 오기 전까지. 나는 그와 여섯 번쯤 대화를 나눴는데, 실망스럽게도 그와는 별로 할 얘기가 없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 덕분에 어떤 신비로운 거물일 거라는 첫인상은 점점 사라지고 이제는 그저 한동네의 호화로운 여관집 주인 정도로 여기고 있었다. 그러던 참에 이렇게 난데없는 드라이브가 시작된 것이다. 웨스트 에그로 가는 길에 개츠비는 힘을 잔뜩 준 말을 널어놓다가 채 끝맺지도 않고 갈색 양복을 입은 자기 무릎을 불안하게 두드리기 시작했다. "이봐, 친구." 그가 불쑥.. 2023. 6. 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