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다반사231 정남진 봄 마중 2010년 3월 장흥기행 연일 남풍이 따사롭다. 유난히도 춥고 눈이 많던 겨울을 지낸 터라 남쪽으로부터의 봄소식이 마냥 반갑다. 한반도의 봄이 제일 먼저 오는 곳은 남도, 그 중에서도 서울의 정 남쪽에 자리한 전남 장흥은 그 중 첫째가 아닐까. 겨울의 끝을 알리는 동백과 봄철 키조개, 표고버섯의 향기가 봄철 아지랑이 마냥 오감을 간질이는 그곳, 장흥에 다녀왔다. * 남쪽으로 아직 깜깜한 새벽, 우리나라 지리표시의 기준점인 서울 광화문의 정남쪽을 향해 차를 몰았다. 목적지는 전남 장흥. 남풍을 좇아 밤을 달리다 동녘에 빨간 해가 떠오른건 서천이나 영광을 지날쯤이었다. 동 트는 하늘에 비친 산 그림자의 나뭇가지는 분명 앙상했건만, 정남진의 나무들은 과연 달랐다. 군내 곳곳 가로수로 심겨진 종려나무와 여기저기.. 2010. 5. 17. 그사람은 Intro 방년 32세의 선 자리 실패담이다. 2009년 캐나다로 1년여간 떠난 휴가 전후로 1년씩, 대략 2년이 살짝 넘는 기간에 거의 한 두달에 한 번씩은 선을 봤다. 하긴 휴가 전에는 비단 1년간만 본게 아니라 틈틈이 직장생활하는 내내 봤다고 하는게 맞겠다. 소개팅이라고 말해두고 싶지만, 대부분이 엄마와 이모가 주선해준 것이니 '선'이 맞다. 정말 인정하기 싫지만. 결혼에 전혀 마음이 없던 나로선, '엄마와 이모가 지칠때까지'라는 전제 하에 마련되는 자리에 모두 나갔다. 그리고 횟수가 늘어갈수록 옛날옛적 015B(공일오비라고 읽는다)라는 그룹이 여성폄하 물의를 일으키며 히트쳤던 노래, 그 노래의 가사 '어디서 이런 #자들만 나오는거야~~이야이야이야이야이야'에 싱크로율 200%. 엄마와 이모가 지치기 전에 내가.. 2010. 5. 17. 늘푸른지 Intro 늘푸른신문에 연재되는 여행기의 일부를 옮겨올 생각이다. 늘푸른신문은 국내 작물보호업체인 주식회사 경농의 사외보다. 작물보호제란 농약의 다른 이름. 발행인의 성격에 따라 여행기에는 농촌이나 시골, 우리 농산물에 관한 이야기가 꼭 들어가기 마련. 도시와 농업의 원활한 소통을 표방하며 2010년 3월 창간, 한 달에 한 번 발행한다. 솔직히 전에 쓰던 글과는 스타일이 많이 달라, 매번 글(혹은 기사?)의 성격을 잡거나 문체를 잡는데 조금 혼란스럽다. 하지만 모두 소중한 경험이므로 조금 짧게 줄여 모아둘까한다. 훗날 많이 창피하겠지?! 그래도 나의 중요한 자산이 될 것으로 믿어 의심치 않는다. ps. 괜히하는 말이긴한데, 나에게 이 일을 맡겨준 분과 자기연민의 위험에 빠지는 글에 제목 다느라 고생하는 선배에게 .. 2010. 5. 17. 이전 1 ··· 36 37 38 39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