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창1 고창, 붉은 흙에 물드는 붉은 단풍 가을이 간다. 늦기 전에 시 한 수 읊으며 붉은 단풍 아래에서 그보다 더 붉은 술 한잔하고, 바람처럼 흩어질 가을을 즐기는 호사를 부려보자. 노릇노릇하게 익은 풍천장어 소금구이는 안주. 술은 복분자로 담근 것이고, 읊을 시는 전북 고창에서 태어나 ‘나를 키운 것은 팔할이 바람’이라던 서정주의 “자화상”이다. *붉은 흙에 물드는 붉은 단풍 고창 어딘가를 달리다 차를 멈췄다. 주변을 둘러보니 멀리 어리는 높은 산 앞으로 고만고만한 구릉 밭이 펼쳐진다. 무 배추가 한창 자라는 밭도 있고, 아직 작업이 남은 노란 논도 있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이제 막 수확을 끝낸 듯 비어있는 붉은 땅. 고창의 흙은 붉다. 땅이 열매도 물들이는 걸까. 고창의 특산물은 덩달아 붉은 빛을 띤다. 복분자는 겉과 속이 모두 검붉고,.. 2010. 11. 21.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