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f you hate a person,
you hate something in him
that is part of yourself.
What isn't part of ourselves
doesn't disturb us. (p.97)
우리가 어떤 사람을 미워한다면 우리는 그 모습에서 바로 우리 자신 속에 들어앉아 있는 무언가를 보고 미워하는 거지. 우리 자신 속에 있지 않은 것, 그것은 우리를 자극하지 않아. (민음사 p.149)
피스토리우스가 싱클레어에게 너 자신을 좀 더 믿어봐 하며 해주는 말이다.
옛날에 초등 고학년때 정말 싫어하던 아이가 있었다.
또렷이 생각나는 그 아이. 그 아이의 잘난척이 봐주기 힘들었다.
그러다가 그해말인지 몇년 후인지, 학교 명상시간이었는지, 무슨 시간이었는지,
저 비슷한 이야기를 듣고 화들짝했다.
내가 누군가의 어떤 점을 유난히 싫어한다면,
그것은 내 안에 인정하기 싫은 점을 그 사람이 갖고 있기 때문이라고.
그러니까 내 특성을 누군가에게 투사해서 그렇게 못봐주겠는거라고...
충격적이었다. 얼굴이 화끈거렸다.
그리고 그 아이를 좀 덜 미워하게 됐던 것 같다.
나의 그림자. 나의 그림자를 가져가는 배우자, 자식, 내 주변.
나의 그림자를 봐달라는, 인정해달라는 우리 무의식의 투영, 몸부림.
데미안은 묻혀있는 것을 파내라고,
기도하는, 주문같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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