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게읽기80 1984 를 시작하며 지난 9월부터 를 다시, 원서로 읽고 있다. 주말 제외 하루 약 3~5페이지 정도의 일정으로 보고 있다. 한글로 읽으면 몇 주면 읽겠지만, 원서로 읽으니 더 느리다. V-Club이란 곳을 통해 4달동안 진행되는 스케줄로 12월말에 마무리된다. 조지오웰의 다른 책들도 기웃거리면서 책 속으로 푹 빠져드는 여행아닌 여행 느낌이다. 느리게. 오래. 길게. 깊게. 읽는 동안 매일의 분량에 대해 소소한 단상을 단톡방에서 공유하고 있는데, 기록하지 않으면 이 또한 다 흩어져 없어질 것. 흩어져 없어지더라도 좋은 것일테지만, 나는 왠지 그 먼지들을 모아서 잘 쌓아놓고 싶다. 또 어떤 책을 쌓아두게 될까. 매일의 분량을 읽으며 들었던 느낌과 에피소드를 조금 기록해둔다. 부질없이. 2021. 11. 15. Frankenstein 프랑켄슈타인. 놀라웠다. 헐크처럼 생긴 그 좀비 이야기가 아니다. 프랑켄슈타인은 스위스에 사는 어느 완벽하도록 화목한 가족의 사려깊고 똑똑한 맏아들이다. 책 은 그가 유학가서 식음을 전폐하고 가족과 연락두절하면서 그야말로 심혈을 기울여 창조한 '어느 사유하는 피조물의 이야기'다. 액션이나 호러보다는 드라마에 가깝고, 그 피조물의 독백이 특히 책을 읽는 내내 마음을 흔든다. 이런 저런 사체를 붙여 만든 몸뚱아리의 그는 이름조차 없다. 태어나자마자 조물주에게 버림받은 피조물은 세상을 탐구하고 '나'라는 존재에 대해 사유하고 고뇌한다. 아주 치열하게. 버림받은 이유는 너무 흉해서다. 프랑켄슈타인은 다 만들고나서 깜짝 놀라 도망쳤다. 피조물은 불어도 한다, 그것도 독학으로 배웠다. 내 존재의 이유를 찾아 방황하.. 2021. 8. 12. 이전 1 ··· 11 12 13 14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