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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 고성 설날 연휴를 맞아 강원도 바다를 다녀왔다. 설날 음식준비 반나절을 준비하는 나름의 방어기제이기도 했고, 아이 방학을 핑계로 잡은 짧은 이벤트이기도 했다. 금요일 밤에 출발해서 일요일 아침식사 직후에 집으로 돌아오는, 사실상 만 하루의 여정였다. 바다는 역시 거대했다. 객실에서 바다가 보이는 숙소였고, 새벽 4시쯤엔 바다 곳곳에 떠있던 불밝힌 고기잡이배를 봤다. 뜨끈한 방 안에서 자다가 창 밖 겨울바다에서 한창 일하고 있는 고기잡이배를 보자니 기분이 묘했다. 약간의 죄책감에 안락한 느낌이 더해지는 묘한 느낌. 아침 경매시장은 어떨까 상상하며 다시 잠들었고, 아침 7시반에는 해가 뜨는 것을 볼 수 있었다. 시야의 한쪽 끄트머리에 해가 떠오르고 있었다. 하늘의 한쪽 구석에 있는 그 빛나는 동그라미는 온 하늘과.. 2022. 2. 9.
BOOK ONE/ 과거에 대한 착각 단톡방에 올린 글 그대로 캡쳐하고 일부 맞춤법 수정했다. --- 2021년 10월 18일 *윈스턴이 누구는 증발하고 누구는 증발하지 않을 것이다라고 했던 부분부터 시작된 생각인데요. 사람의 인식체계나 판단에 얼마나 오류가 있기 쉬운지, 인간의식의 불완전성에 대해 생각해봅니다. (뒷이야기를 알아서 그럴거에요) *당의 역사서가 이런저런 맥락은 다 떼어내고 단편적인 사실을 자기 입맛에 맞게 엮긴 했지만, 분명히 존재한 것들이더군요. 산업혁명 직후 열악한 환경에 처했던 아이들도 분명히 존재했었고, 결혼시 신부가 영주와 첫날밤을 보내는 관습도 있었고, top hat 도 분명히 존재했는데. 윈스턴은 그것도 믿기 힘들다고 생각하는 부분이 눈에 자꾸 걸립니다. *펍 노인 이야기도 단편적으로 사실로 보여요. 그리고 제가.. 2021. 12. 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