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일 일정은 짧았다.
황리단길의 기념품 가게 한 군데 들렀고.
그 길 입구에 있던 교리김밥을 포장해서
차안에서 먹으며 집으로 갔다.
비가 오락가락했다.
기념품 가게 가는 길에 본
어느 마당있는 카페는 나중에 가고 싶었으나
그 날은 가보지 못했고 이름도 기억에 못남겼다.
이번에 기록으로 남기고자 하는 것은
경주에서 기념품 사는 것에 관한 것이다.
짧은 경주여행에 첫째가 원하는 물품 구매가 '할일목록'에 있었다.
칭찬포도를 차곡차곡 다 채운 첫째의 요구였다.
이 녀석은 심미안이 남다른 것인지
결정을 잘 못하는 것인지
기념품 하나 고르기가 너무 어렵다.
대릉원 앞 기념품가게, 경주박물관, 석굴암과 불국사 앞 자판에서 기념품을 고르기 위해 애썼지만. 마음에 드는 물건을 고르지 못했다. 나의 핀잔도 한 몫 했을지 모른다. 도저히 조악해보이는 염주나, 곧 쓰레기가 될 것이 분명한 슬라임은 허락해주기가 힘들었다. 첫째는 여행 내내 - 이틀이긴 했지만 - 선물을 고르지 못했다.
토요일 밤, 그러니까 돌아가기 전날 밤,
기념품 가게가 황리단길에 있다는 것을 어디에선가 찾아보고
일요일 오전 이른 체크아웃을 하고
가게문 열자마자 첫손님으로 들어갔다.
배리삼릉공원.
그 가게의 이름이다.
배리는 무슨 뜻일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마음에 드는게 너무 많았다.
가격대도 몇천원부터 몇만원까지 다양했고.
아기자기한 자석, 메모지, 책, 엽서, 예쁜 티셔츠 등 첫째는 여기서 행복했다.
아마 또 경주에 가게 되면,
그리고 기념품을 사게 된다면, 또 이곳으로 올 것 같다.
경주박물관에도 (내 눈에) 예쁜 것 많았지만,
대부분 용산에 있는 국립중앙박물관에서도 팔기 때문이다.
고르고 골라서 집으로 데리고 온 것은
연꽃무늬 모양의 냉장고 자석과 경주 유산이 그려진 파스텔톤 마스킹 테이프였다.
둘째에게는 본인 것이 아닌 친구 생일 선물용 파우치 구매를 허락해줬다.
마스킹 테이프는 어디에서 굴러다니고 있는지 알 길 없지만
냉장고 자석은 잘 붙어서 맡은 바 임무 수행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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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전 첫째아이 학교에서 경험한 일에 대해 쓸 일이 있었다.
아이는 경주 여행에 대해 썼다고 한다.
또 다른 여행을 아이는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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