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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다반사194

해리포터 3편 시간의 이편 (스포일러 있습니다) 시간을 다루는 이야기를 좋아합니다. 나이를 거꾸로 먹는 벤자민 버튼 이야기, 테드 창의 단편집에 등장하는 미래 또는 과거로 가는 문 이야기, 완전히 다른 차원의 시간이 나오는 인터스텔라, 스타워즈 반란군 시리즈의 어느 시간으로든 닿을 수 있는 포털 이야기...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앳원스는 아직 못 봤는데 이것도 재미있겠지요?! 최근 디즈니의 로키 시리즈도 시간여행 이야기를 다룬다던데, 시간 왜곡은 2000년대 인기 테마 중 하나로 자리 잡았습니다. 한 사람에게 있어서 시간은, 확실히, 균등하게 흐르지 않습니다. 재미있는 것을 하는 시간은 빠르게 지나고, 재미없는 것을 하는 시간은 더디게 흐르죠. 좋은 기억은 계속해서 반복될 수 밖에 없고, 너무 싫은 기억은 개인을 지배.. 2023. 10. 25.
AI전자책 만들기 - 4. 아마존 킨들에 책 올리기 1. 생성형 AI 경험 2. 이미지 생성프로그램의 세계 3. 내가 쓴 글로 전자책 만들어보기 4. 아마존 킨들에 책 올리기! + 5. 시장조사가 필요해?=> 엄지작가 책 만들기 이렇게?! 지난 시간까지 만든 전자책 pdf를 아마존에 올릴 차례다. 물론 책을 출판사에서 내주면 이런 거 알아둘 필요 없다. 이 모든 과정은 직접 돈 안 들이고 책을 내려니 필요해지는 과정인거다. 플러스, 잘 나가는 작가가 아닌 이상 책을 팔고 받는 수익금, 인세도 직접 출판하는 쪽이 훨씬 유리해 보인다. 출판사 계약시 인세는 10~45% 수준으로 알려져 있다. 책값 1만 원 기준으로 한 권 팔리면 1,000원~4,500원이 작가 몫. 뭐. 내가 전업작가가 될 리 없으니 좋은 건가, 애석한 건가. 어지간한 직업이 있다면 일단 충.. 2023. 10. 17.
AI전자책 만들기 -3. 내가 쓴 글로 전자책 만들어보기 1. 생성형 AI 경험 2. 이미지 생성프로그램의 세계 3. 내가 쓴 글로 전자책 만들어보기 4. 아마존 킨들에 책 올리기 5. 시장조사가 필요해? 지난번 수업까지 이미지를 만들어봤다. 느낀 바는 생성형 AI로 만드는 이미지도, 원리를 이해하고 나면 남는 것은 역시 노동이구나 싶었다. 원하는 이미지가 generating 될 때 까지, 생성될 때 까지, 계속 chatting을, 프롬프트를 입력해야 한다. 또한 같은 인물로 여러 장의 그림을 생성시키려면, 포토샵 후작업이 필수적이더라. 아니 뭘 해도 포토샵 후작업이 꼭 필요하더라. 작품의 완성도면에서도, 저작권 확보면에서도. 이미지 생성 프로그램이 놀랍긴 하지만, 그걸로 동화책을 만들기가 쉽진 않겠구나 싶었다. 어딘가에 내가 모르는 노하우가 있을까. 그럴지도.. 2023. 10. 14.
AI전자책 만들기 - 2. 이미지 생성프로그램의 세계 1. 생성형 AI 경험 2. 이미지 생성프로그램의 세계 3. 내가 쓴 글로 전자책 만들어보기 4. 아마존 킨들에 책 올리기 5. 시장조사가 필요해? 이미지 생성 프로그램 소문은 많이 들었다. 언젠가 영화 해리포터 배우들이 발렌시아가 모델로 나선 영상을 보면서 많이 웃었던 적이 있다. 발렌시아가란 브랜드가 거의 10등신의 모델들이 세상 심각한 표정을 하고, 각 잡는 분위기라. 해그리드처럼 동물 사랑하는 덩치 큰 울보나 론 처럼 실수투성이 빨강머리하고는 도무지 어울리지 않는 브랜드다. 그런데 이들이 완전 발렌시아가 모델로 빙의해서 경직된 런웨이를 선보이는 모습이 너무 웃겼다. 그것이 생성형 AI 프로그램들이 만들어낸 가짜 이미지란 사실을 알게 된 순간 전혀 웃기지 않았다. 좀 무서웠다. 그 때 누군가에게 받.. 2023. 10. 10.
AI전자책 만들기 - 1. 챗지피티와 친구하기 어쩌다 생성형 인공지능 활용 수업을 듣게 됐다. 신세계였다. 디지털 배움터란 곳에서 하는 온라인 줌 수업이었고, 10월 초 흩어져 있던 휴무일 상당수를 이 수업에 할애했다. 3일, 5일, 7일, 9일. 아이들과 평창, 강릉, 속초 여행 가서도 나는 짬짬이 노트북을 켰다. 과제 하느라 축구 응원에 함께 할 수 없어 미안한 마음도 있었지만 (축구 볼 땐 역시 한 마음이 되는 쾌감을 느끼는건데 말이다), 평창에서 월정사 전나무숲길을 걷지 못한 것도 스스로 너무나 아쉬웠지만 (산채는 먹었으니까 덜 아쉬운걸로), 여행 일정 마지막 날에 여주 세종대왕릉 들르지 못하고 결국 속초 카페에서 오후 내내 과제에 시간을 쓴 것도 엄마 입장에서 살짝 아쉬웠다 (다음날, 그러니까 오늘이 한글날이다). 새로운 발견에는 약간의 미.. 2023. 10. 9.
<멋진 신세계> 늙어서 그래요 할머니의 주름살을 생각한다. 턱 밑에서부터 목 아래로 늘어져 있던 주름들. 매듭을 묶어 주름진 비단 보자기나 커튼 주름을 닮았었다. 나는 그 피부의 감촉이 좋았다. 빳빳하게 뻗대지 않고 부드러웠다. 할머니는 내가 목주름을 만지도록 허락했지만 썩 좋아하진 않으셨다. 겉 표면에 촘촘히 갈아엎은 밭이랑과 고랑처럼 주름살이 빽빽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할머니가 늙었다는 느낌을 받은 적이 없다. 기억 속 할머니는 그냥 처음부터 할머니였다. 할머니 이름이 곱디 고운 '순이'라는 것을 인지했을 때의 놀라움을 기억한다. 그녀에게도 마흔이 있었고 스물이 있었고 아이였던 시간이 있었을텐데. 그녀의 젊음은 당연한 나이듦 만큼이나 현실감이 없었다. 조부모의 늙음은 그냥 당연했다. 그것은 자연스럽게 죽음을 품고 있었다. 내 .. 2023. 9. 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