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읽기일기

맡겨진 소녀 Foster

by 은지용 2023. 7. 31.

 
I stand there
breathing, making the sounds for a while
to hear them coming back,
one last time.
 
Then
I bend down
with the bucket, letting it float
then swallow and sink
as the woman does - 

but
when
I reach out
with my other hand, to lift it,
another hand just like mine
seems to come out of the water
and pulls me
 
in.
 
 
p.76 <Foster> Claire Keegan, faber
 
데칼코마니 작품처럼 너무나 예뻤던 장면. 동굴같은 우물에서 벌어진 풍경. 아이는 이 일로 맡겨진 집에 더 묵는다. 그리고 어른들이 비난의 건덕지를 찾으며 뭔가를 물어올 때, 아무말 하지 않을 완벽한 기회를 얻는다. Her perfect opportunity to say nothing.

아이의 이름은 끝까지 나오지 않는다. 철저하게 아이와 아이 주변을 둘러싼 자연의 입장에서 서술된 이야기. 가상의 서스펜스 조차 아이 입장에서 너무나 당연해 보였다. 무책임한데 자존심만 센 아이 아빠가 그리 얄미울 수 없었다.

2023년 여름. 아테나의 부엉이 도움으로 봤다. 바닷가 불빛이 둘에서 셋이 되는 장면, 불빛의 정체에 대한 궁금증은 여전하다. 혼자 번역본을 볼 때나 함께 원서를 볼 때나.

영화를 보면 풀릴까. 원서 보면서는 하늘의 달, 바다에 비친 달, 그들이 두고 온 램프가 아닐까 싶었는데 too much인듯. 영화화 하기 어려웠을 것 같은데 평이 좋아서 궁금하다. 영화 제목은 <말없는 소녀>.


'읽기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High  (0) 2023.11.16
해리포터 3편  (1) 2023.10.25
호밀밭의 파수꾼 「멈추고 싶지 않았다」  (0) 2023.06.19
쓰고 달콤한 직업  (0) 2023.04.18
이방인에서 한 구절  (0) 2023.04.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