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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기일기/이곳에서

Nothing Lasts

by 은지용 2024. 5. 24.

 

I may be wrong이란 책을 보고 있다.

거기 등장하는 마법의 주문이 I may be wrong이다.

소크라테스의 '내가 모른다는 것을 안다'란 모토가 떠오르는 제목.

정치권에서 이 마법 주문을 외운다면, 정말 분쟁이 확 줄어들겠다 싶었다.

내 생각과 나를 분리시키고, 인생은 대응의 영역, 내가 하는 일에 실존하는 것의 기쁨,

세상 사는데 생각보다 많은 것이 필요치 않음, 인생사 새옹지마, 어차피 내 손 안의 것이 아님을 말한다.

 

책을 읽어나갈수록

나는 참 내 안에서 잘 살고 있구나 싶다.

나 승려의 삶을 살고 있던 건가.

 

드라마 정치사회뉴스는 인연 닿는 것만 보고,

연예인 운동경기 대중문화 참 관심 적고

아름다운 사람에는 감탄하고

인생에 실용적으로 대처.

가끔 끄적이고.

최소한의 요리만 하고.

집과 사무실 청소 등 적당한 노동.

 

대체로 편안한 마음과 생활이긴 한데.

가끔 마음이 똘끼를 부리기도 한다.

 

한 동안 동하지 않던 마음이.

장소를 가리지 않는 장미가 여기저기 붉게 피어나고

노랗고 파랗고 하얀 들꽃이 여기저기 떼로 흐드러지니까.

마음이 동한다. 울타리를 훌쩍 넘어가고 싶어진다.

벚꽃 흩날릴 때 잘 넘겼지 싶었더니 역시나.

그럴 때 내 마음의 마법 주문.

이 또한 지나가는 것.

지나쳐갈 연이려니.

Nothing lasts.

Not even delightful times.

Not even difficult times.

 

Nothing lasts.

살살 귀에 손가락을 넣고 속삭인다. 이 또한 지나가는 것.

 

나의 마법 만트라는

I may be wrong 보다는

Nothing lasts.

지속되는 것은 아무것도 없으니.

이 또한 지나가리라.

This too shall pa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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