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 도널드 트럼프가 총알을 피했다.
미국 대선 공화당 후보로 지지자들에게 연설하던 자리였다. 그를 저격하려던 이가 있었고, 트럼프가 우연히 고개를 돌리는 바람에 총알은 빗나갔다고 한다. 이 사건으로 트럼프는 신의 보살핌을 받는 메시아로 떠올랐다. 그 자리에 있던 지지자 한 명이 사망했다.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며칠 전 서울시청 앞 횡단보도에 차량이 덮쳤다.
평일 밤이었고, 사람들이 삼삼오오 모여있었다. 무슨 얘기를 하고 있었을까. 갑자기 돌진한 차량에 속수무책으로 치인 사람들이 사망했다. 어떤 이는 간발의 차로 그 차를 지나쳤다.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운전자도 고의로 한 것은 아니라고 믿는다. 생존자에게도 위로를 건네야 할 것 같다.
나도 분명 언젠가 죽는다.
안다. 그게 오늘 일수도 있다. 40대 중반을 지나고 있으니까. 큰 사고나 큰 질병을 겪지 않아도 앞으로 약 50년 후면 나는 세상에 없는 존재가 되겠네. 생각보다 많지 않고, 생각보다 적지 않다. 문득, 오늘, 지금, 내가, 이렇게, 살아있다는 것이 기적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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