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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기일기/이곳에서

승화원

by 은지용 2025. 11. 8.


화장장에 다녀왔다.
집안 어르신의 장례였다.

참 많은 사람들이 줄 서서 태워질 순서를 기다린다.
끊임없이 사람들이 들어오고 기다리고 나간다.
사람들의 동선이 교차하는듯 일치하는 듯.
스쳐 지나간다.
관짝에 실려 들어와
먼지 한 단지가 된 망자와 함께.


2번 소각로.
젊은 시절 남편을 잃었던 그녀,
그녀의 중년은 많이 바빴고
말년은 꽤 편안했다.

1번 소각로.
젊은 남자가 죽었나 보다.
끊임없이 소리 없이 울상이 되던 젊은 여자를 봤다.
그녀의 삶이 2번 그녀의 삶과 닮게 될까..?


장지인 보광사는 단풍이 한창이었다.
햇빛은 따뜻했고 가루가 된 망자도 아직 따뜻했다.


장례를 마치고 허기를 느꼈고,
엄마 시골집 인근 티맵인기 식당에서
청국장에 물김치, 알타리, 생선구이를 먹었다.
누룽지까지 꽉 채워 넘치도록 에너지를 채웠다.

삶을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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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화원

보광사 단풍놀이 다녀오듯 | 화장장에 다녀왔다. 집안 어르신의 장례였다. 참 많은 사람들이 줄 서서 그들의 망자가 태워질 순서를 기다린다. 끊임없이 사람들이 들어오고 기다리고 나간다. 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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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년만년 살 것처럼 움직이는 하루살이가 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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