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전체 글194

<멋진 신세계> 현재의 꽃만 장미처럼 활짝 피었다 유토피아의 무게 https://brunch.co.kr/@7bef61f7eaa2497/45 현재의 꽃만 장미처럼 활짝 피었다 유토피아의 무게 | 이야기는 스마트폰에서 시작된다. 이 글을 시작하기까지 참 많은 스크롤을 내리며 뜸을 들였다. 인스타그램, 네이버 카페와 블로그, 이메일, 연락도 하지 않는brunch.co.kr 이야기는 스마트폰에서 시작된다. 이 글을 시작하기까지 참 많은 스크롤을 내리며 뜸을 들였다. 인스타그램, 네이버 카페와 블로그, 이메일, 연락도 하지 않는 이들의 카톡 프로필 사진까지 확인하고 또 확인했다. 옛날엔 소모적인 멍 때림을 TV로 했다. 그래서 '바보상자'라 했는데, 지금은 이 모든 것을 '똑똑한 전화기'로 하고 있다. 만화책부터 TV, 농담까지 전부 스마트폰을 통해 하고 있으니.. 2023. 9. 27.
멋진 신세계 소마 홀리데이 오늘은 휴일이다. '라테는' 출근 직후 회사 커피 자판기 앞에서 서로의 휴일을 묻는 게 월요일 일상이었다. 그 자리의 위너는 금토일 해외여행을 다녀왔다거나 유명한 장소에서 역동적으로 놀고 마신 사람이었다. 집에서 책이나 TV를 봤다거나, 산책을 했다고 하면 재미없는 사람이 되어버렸다. 많은 비용과 에너지를 쓸수록 주말을 알차고 멋지게 보낸 것으로 평가받았다. 요즘 휴일은 어떨까. 지금은 편안함과 행복이 불패 테마 같다. SNS에 업로드되는 사진들은 이 시대 지상과제 중 하나가 쾌적한 카페에서 편안함과 소소한 행복을 느끼는 것처럼 보인다. 그 카페가 멀리 있어도 찾아간다. 집에서 씻지 않고 뒹굴거리는 편안함과 넓고 쾌적한 공간에서의 편안함은 격이 다르다. 여전히 비용과 멋진 휴일은 비례 관계에 있는 것도 .. 2023. 9. 19.
개츠비 데이지 치킨 맥주 개츠비가 밖에서 기다리고 있다.데이지는 톰과 뭔가를 상의하고 있다. 그들 식탁에는 식은 치킨과 에일이 있었다. 뺑소니 사건이 일어난 밤이었다. 책 속 그날처럼 매우 더웠던 2023년 8월의 어느 여름날. 엄지살롱의 식탁에 톰과 데이지가 입도 대지 않았던 치맥, 치킨과 맥주를 차렸다. 이번 공유주방은 서울대입구역 인근 주택을 개조한 곳이었다. 대문을 지나 작은 마당을 통과해 2층으로 올라갔다. 다른 누군가의 집에 놀러 온 것 같았다. 오늘 엄지살롱은 이곳이다. 함께 책을 읽은 엄지들이 모두 모였다. 오늘은 쓸의 큰딸이 손님으로 함께 했다. 중학생 손님에게 는 그다지 재미가 없었다고 한다. 그래도 책 속 음식을 함께 먹는 데에는 전혀 지장이 없다. 게스트는 언제나 환영이다. 우리의 무게를 덜어주고, 다른 시.. 2023. 8. 24.
그리스가 로마에게, 로마가 그리스에게 (대부분의 게시판이 그렇듯이, 정보보단 지-극-히- 개인적인 감상 넘치는 글입니다.) 국립중앙박물관 3층 전시관에 다녀왔다. 공간은 신화의 세계, 인간의 세상, 그림자의 제국 등 3개의 테마로 구분되어 각각 그리스 로마신이 새겨진 물품이나 조각, 사람들이 사용했거나 유명인물 조각상, 장례문화 관련 유물을 전시되고 있었다. 그리스와 로마는 같은 신화를 공유한다. 사고하는 밑바탕이 유사하다. 같은 신들에게 이름만 다르게 붙였다. 한국 중국 일본의 문자가 같은 한자를 기반으로 하지만, 소리는 다 다른 것처럼. 아마 그리스, 로마 두 지역 사람들은 서로 닮았다는 말을 좋아하지 않겠지만. 그 둘은 분명 많은 부분이 연결돼 있다. 그리고 고대는 현재와 연결돼 있다. 우리 깊은 곳 어딘가에 존재하는 고대 사람들. 그.. 2023. 8. 17.
제주 해녀박물관에서 여름 휴가를 제주도로 다녀왔다.제주 해녀 박물관을 갔다.생각보다 재미있었다. * 우도 탈출 8월 5일. 이 날은 본래 우도에서 여유 있게 있을 예정이었다. 8월 4일 우도에 들어왔고, 제주 온 직후 연일 물놀이만 주야장천 하고 있었다. 나는 진작에 지쳤고, 아이들도 제주 3일 차인 4일 저녁쯤에는 힘이 빠졌다. 특히 이 날 우도 서빈백사에서의 물놀이에서 뾰족한 조개조각과 딱딱한 산호모래, 세찬 파도, 맹렬한 폭염에 두 손 들었다. 밤에 우리는, 우도에서 찍었다던 영화 my mother, mermaid 인어공주를 반 정도 봤고, 다음날 밤 영화 마저 보는 것 + 훈데르트바서 파크 하루종일 + 오후 늦게 잠깐 하고수동 물놀이 일정에 찬성했던 터. 그러나 다음날 우도에 머물 수가 없었다. 5일 아침 6시반 숙.. 2023. 8. 13.
위대한 개츠비 「그가 가진 탁월한 천부적 재능」 https://brunch.co.kr/@7bef61f7eaa2497/41 개츠비는 왜 위대한가. 책을 읽을 때의 일이다. 아이가 와서 물었다. 위대한 개츠비? 재미있어? 내가 답했다. 응 재미있지. 근데 좀 쓸쓸해. 아이가 되물었다. 그래? 그럼 왜 제목이 위대한 개츠비야? 쓸쓸한 개츠비여야지. 개츠비의 마지막은 그야말로 비참하다. 개츠비의 파티에 주말마다 그렇게 많은 사람들이 왔었지만, 그의 장례식에는 누구도 오지 않았다. 조문객이라곤 신문을 통해 소식을 알게 된 개츠비의 친아빠, 이야기의 서술자이자 개츠비 옆집 사는 닉, 언젠가의 파티 손님이었던 이름 모를 올빼미 안경남 뿐이었다. 별로 사람들에게 인정받은 것 같진 않다. 씁쓸한 마무리인데. 개츠비는 뭐가 그렇게 위대한 걸까. 위대하다는 말을 국어사전.. 2023. 8.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