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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기일기/그곳에서

강릉 아르떼 뮤지엄

by 은지용 2023. 2. 10.

미디어 아트는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




작가의 이름은 보지 못했다. 즉각적이고 직접적인 경험. 시각 뿐 아니라 청각과 촉각도 자극하는 어떤 예술 경험. 혹은 입장료 내고 들어가 놀이공원처럼 즐기고 나오는 테마파크?


찰스 스트릭랜드는 뭐라고 할까.
나는 이 경험들이 너무나 신선하고 자극적이고 놀랍고 좋으면서도. 어딘가 진짜가 아닌데 진짜 같다란 느낌이 들었다. 작가의 이야기를 듣거나 봤다면 좀 달랐을까.

그래. 작가 얘기가 더 보고 싶었다. 어떤 사람인지 궁금했다. 그들의 문장, 이야기를 알고 싶었다.


(위 작품은 물론 손대면 안된다….)

자신이 색칠한 거북이, 호랑이, 봉황 등을 스캐너에 인식시켜 커다란 일월도 속에서 움직이게 하는 미디어 아트도 있었다. 아이들이 스캔 50개쯤 한 것 같다.

나중에는 색칠 안하고, 손수건 같은 색깔과 패턴있는 물건을 그림 위에 두고 스캔하기도 했다. 그림 윤곽선만 살아있으면 스캔되어 화면에 나타났다. 거기서 낄낄 거린게 30분은 된 것 같다.

작가보단 내 이야기가 중심이 되는 공간. 내 감각, 내 경험들이 중심이 되는 곳이다.

고갱과 고흐, 클림트의 그림이 공간을 가득 채운 곳도 있었다. 그쯤에선 아이들도, 나도 좀 지쳤다. 그래서 서둘러 나왔다.


티켓 살 때 4장의 표 가운데 2장만 티바나 포함 티켓으로 끊고 들어갔었다. 둘째와 내가 늦게 입장하느라 그리된 것인데, 그렇게도 티바나 테이블에 앉을 수 있었다.


뮤지엄의 가장 마지막 구성이 이 티 테이블 미디어아트이다. 우유음료를 주문할 수 있었는데. 우유가 담긴 컵을 달과 꽃이 따라다녔다. 우유를 다 마시면 달도 꽃도 사라진다. 허망하여라.





강릉 아르떼 뮤지엄이 여느 아르떼 뮤지엄보다 동적인게 많다고 들었다. 아이들도 나도 매우 즐거웠다. 그런데 작품을 만나고 난 후 이어갈 이야기가 …. 더 있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작가나, 작품에 얽힌 일화나 시 등 즐겁고 색다른 경험 이후로 뻗어나갈 이야기가 아쉽다. 미술관보다 놀이공원에 다녀온 느낌이다.


그러니까. 잘 놀다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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