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혈액형과 별자리 혈액형과 별자리가 첫 만남에 미치는 영향 혈액형과 별자리. 많은 사람들이 인간관계를 맺는데 이것을 참고한다. 또 많은 사람들이 이것과는 전혀 전혀 신경쓰지 않고 지낸다. 나? 나는 중간쯤 된달까. 내 주위 어떤 친구들은 '걔는 A형이거든'이란 말을 종종, 아니 상당히 자주 하며 지내고, 또 어떤 친구들하고는 혈액형에 대해서는 고등학교 이후로 거의 말을 꺼내본 적이 없으니까. 왜 그 영화 '달콤살벌한 연인'이던가 거기서 남자주인공이 여자가 혈액형으로 뭔가를 설명하려고 할 때마다 불편해하던 모습 그게 나다. 솔직히 말해 나는 내가 매우 흔한 성격으로 묘사되는 A형도 O형도 아니라는 사실에 안도하고, 내 별자리가 보수적인 땅의 성질 중 하나라는 점이 불편하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직장에서는 이런 소재의 이야기.. 2010. 8. 8.
대관령에 이는 바람. 감자. 숲. 강원 평창기행 덥다. 연일 30도를 오르내리는 날씨에 예년보다 일찍 시작된 장마로 습도도 높아 후텁지근하기 이를 데 없다. 이런 때 간절한 것이 한 줄기 시원한 바람. 하지만 바람이라고 모두 같지는 않다. 해발 700m 건너편 산마루에서, 도는 저 멀리 동해바다로부터 불어오는 바람은 에어컨이나 선풍기의 그것과 종자부터 다르다. 눈에 보이지도, 손으로 잡을 수도 없지만, 찰나의 기억만으로도 한여름 더위를 즐길만하게 바꿔주는 바람을 찾아 평창으로 향했다. 대관령 고원 위에 부는 바람은 잠이 없다. 해발 1140m 드넓은 초지 위에 저 멀리 강릉 바다가 어렴풋이 보이는 이 곳에서 바람은 어쩜 이리 쉬지도 않고 불어대는지. 여기는 바람이 1년 365일 24시간 드나드는 터미널, 삼양 대관령 목장 동해전망대다. .. 2010. 7. 19.
부산 남자 너는 왜 내 남자친구가 될 수 없는가- I씨 부산 사람이다. 사실 나에겐 부산 남자에 대한 표본이 매우 부족하므로, 이것은 매우 편협한 시각이라는 점을 밝혀둔다. 부산은 차라리 내게 동경의 도시다. 해변에 아파트가 서 있다거나, 거기에 걸린 무지개라던가, 아침 시각 도로를 아무렇지 않게 달리는 엄청나게 큰 컨테이너 트럭들, 도심 어물전에 누워있는 살아있는 눈 껌뻑 생선, 고등학교 때 오토바이 탄 한 무리의 여학생들이 학교 운동장에 떼로 몰려와 어떤 남자애를 불러간 이후 그 아이의 행방은 누구도 모른다는 이야기 등. 이런 것들이 내가 알고 있는 부산의 전부고. 내 주변에, 나와 이야기를 제법 나누는 사람 가운데 부산 사람은 거의 없다. 학교 동아리 선배 중 부산 사람이 하나 있으니까. 부산 남자 표본은 둘.. 2010. 7. 16.
비 오는 안면도, 숨은 ○○ 찾기 충남 태안군 안면도는 서해안 고속도로 개통과 꽃 박람회 개최 이후, 많은 사람들이 찾는 인기 관광지다. 휴가철이면 안면도를 관통하는 77번 국도가 몸살을 앓을 정도로 유명해졌지만, 사실 이 맘 때 안면도에는 여전히 덜 알려진 여행 거리가 숱하다. 보물찾기 하듯 국도 옆 사이 길을 더듬어 가면 그 끝에 한적한 바다가, 마늘 밭에는 귀한 육쪽마늘을 발견할 수 있다. 길가 간이 농산물집하장이나 노점에는 제철 농산물이 가득하다. 무엇보다 바다 속에는 우럭, 꽃게 그리고 고래가 있다. *비 오는 여행길 고속도로를 빠져 나와 막 안면도에 진입하는 천수만 A, B방조제에 들어섰다. 양 쪽으로 시선 둘 곳을 찾지 못할 정도로 탁 트인 공간이 나타난다. 왼편으로 평평한 물 밭이, 오른편으로 끝없는 논 밭. 잠시 차를 세.. 2010. 6. 30.
여직원의 역할 여직원. 여기에서 일하다보면 여직원이라는 단어를 종종 듣는다. 전에도 들었던가... 기억이 잘 나지 않는다. 참고로 나는 여자다. 그리고 회사에서 일도 하니 여직원이겠지. 그런데 전 직장에서는 그렇게 불리지 않았다. *기자, 그리고 가끔 무슨 신문사 여기자라고 불렸던 듯. 난 페미니스트라고 할만한 사람은 못된다. 여성의 권리 어쩌구 저쩌구를 쟁취할 정도의 투지도 없다. 그저. 전에 회사의 그 누구도 나에게 커피 타줄 것을 원하지 않았고, 입출금 심부름도 기대하지 않았다. 나의 책임이 분명한 일들이 있었고, 그에 걸맞는 권리도 있었다. 이를테면 출입처 관리 같은 것? 시간이 흐르고, 이런 저런 일들을 거치며 직업을 바꾸게 됐다. 경기도내 한 중소 제조업체 사무실에서 이런 저런 사무.보.조.를 하고 있다. .. 2010. 6. 18.
하회마을에서 헤매다 2010년 5월 안동 기행 봄의 한 가운데. 초여름을 향해 생동하는 산천을 만끽하며 한 숨 돌릴 수 있는 곳을 찾았다. 산천초목과 어우러진 한옥집에서 쉬어가며, 원기회복을 돕는 특산물도 손에 쥘 수 있는 곳. 마(산약)로 이름난 경북 안동이다. 하긴, 부산까지 내달려야하는 낙동강도 하회마을 즈음에선 마을을 휘돌며 쉬어가지 않던가. 이번엔 안동(安東)이다. @ 한옥에서의 하룻밤 저녁 무렵의 마을은 평온했다. 햇빛도 땅에 눕다시피한 시간. 낮은 담 사이로 펼쳐진 안동 하회마을의 골목길 정경이 사람 마음을 푸근하고도 노곤하게 한다. 어디선가 밥을 짓는지 연기냄새도 난다. 입구에서 미리 전화해둔 한옥 민박집만 찾아 몸을 누이면 되는데. 헌데, 도무지 찾아갈 수가 없다. 집집마다 문 앞에 번지를 뜻하는 숫자가 적.. 2010. 5. 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