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245 2-1. 소피스트들 (3) 프로타고라스 프로타고라스 Protagoras (기원전 약 481~411) 트라키아 압데라 출신, 데모크리토스와 동향인가 봅니다. 그리스 여러 도시 특히 시칠리아와 이탈리아 반도의 도시들에서 유명한 교사였다고 해요. 활동반경이 꽤 넓어 보입니다. 플라톤은 그의 대화편 를 썼고, 프로타고라스의 저서로 , 등 여러 편이 있습니다. 인간은 만물의 척도라는 말을 남겼습니다. 이 말은 사물이 인간에게 어떻게 인식되는가와 관련한 '인식론적 명제'로도, 무엇이 옳은가에 대한 '규범적 명제'로도 접근할 수 있습니다. 피상적 개별자이자 문화인류학에 관심이 많았던 저는, 저 말을 보자마자 규범적 명제로 생각했습니다. 옳다는 것의 의미가 사회 집단에 따라 달라지고 (어디선 유일신이 선이고, 어디선 개인의 내면 속 깨달음이 선이며,.. 2025. 4. 20. 2-1. 소피스트들 (2) 고르기아스, 트라쉬마코스 고르기아스 Gorgias (기원전 약 483~374) 그는 시칠리아 출신입니다. 시칠리아, 이탈리아 장화의 앞코 부분에 있는 거대한 섬이죠. 펠로폰네소스 전쟁 중 아테네에 왔습니다. 뛰어난 웅변가였습니다. 무엇을 사람들 앞에서 외쳤을까요. 본래 자연철학을 공부했으나 엘레아학파의 철학을 접하고 난 뒤 철학적 회의론자가 되었다고 전해집니다. 또 엄청난 전쟁을 겪으면서 철학적 주장들 그게 다 무슨 소용인가 싶지 않았을까요. 당장 먹고 살고 죽느냐의 문제 앞에서 세상의 본질이 뭔들 무슨 소용?! 이런 식? *엘레아학파 : 파르메니데스, 제논,,,, 피타고라스? 처음엔 뭔가 이상적으로 생각하는 피타고라스가 떠올랐으나 아무래도 피타고라스는 빼는게 맞는 듯. 파르메니데스를 다시 돌아보자면 : 녹색의 사과가 빨간 사과.. 2025. 4. 12. 하드캐리 실랑이 오늘은 수요일.내일은 목요일. 수요일은 아이들 모두 여유있는 날입니다. 학원이 없거든요. 그래서 가끔 외식도 후딱 하고 들어옵니다. 그런데 희한하게도 이 여유로운 수요일마다 분노의 순간이 찾아옵니다. 지금 시각이 수요일 밤 10시. 오늘도 그래서 노트북을 열었습니다. 첫째는 여유를 마음껏 즐기다가 결국 과제를 못하고 내일 학원에 숙제를 못하고 갈 가능성이 높아졌습니다. 지난주에도 그랬어요. 학원에 전기세 내주러 가는 일인입니다. 학원 선생님은 참 좋아하는데, 왜 이렇게 숙제를 안해가나 싶어요. 네가 좋아하는 선생님도 아이들이 숙제를 해와야 분위기 좋은 학원으로 소문나서 좋아할거라고 해보지만. 마음에 가 닿는것은 단 몇 초. 다시 마음은 핸드폰 속 세상으로 돌아갑니다. 둘째는 낮에 실컷 놀고 밤이 깊어지.. 2025. 4. 9. 2-1. 소피스트들 (1) "이 세상에 절대적으로 옳은 것은 없다." 많은 소피스트가 우리가 옳다거나 정의롭다고 칭하는 것들이 단지 임의로 강요된 것에 불과하다고 주장했습니다. 도덕성도 사람에 따라 여러 다른 방식으로 정의될 수 있기에, 보편타당한 진정한 도덕성은 존재하지 않으며, 존재하는 것은 오직 서로 다른 이기적인 호불호뿐이라고요. 굉장히 회의적이고 상대적이며 어찌보면 현대적입니다. 소피스트들이 활동한 시대는 기원전 400년경. 기원전 600~450년경까지 그리스는 자연철학의 시대를 거쳐왔습니다. 누구는 물이 우어슈토프라고 주장하고 (탈레스) , 다른 철학자는 그것이 아페이론 즉 규정되지 않은 것이라 하고 (아낙시만드로스), 어떤 철학자는 공기를 (아낙시메네스), 또 어떤 이는 불을 (헤라클레이토스), 그리고 또 다른 이는 .. 2025. 4. 5. 첫 만남 철학 스터디 모임이라고 했다. 강유원 교수님 제자 되는 분이 온다고 하셨는데, 솔까말, 강유원 교수님도 처음 듣는다. 하지만 철학은 언제나 마음 한편에 풀어야 할 문제로 남아있었기에, 또 함께 하자고 제안하는 이가 쓸이었기에, 기꺼이 하기로 했었다. 어제 첫 스터디 모임이 있었고, 새삼 깨달았다. 철학이 항상 내 마음 한 켠에 남아있던 것은 그것이 종교와 통하기 때문이다. 저 너머의 무엇. 다만 신비로운 것으로 포장하여 숭배하는 것이 아니라. 질문하고, 사유하는. 저 너머의 무엇.뭉뚱그려 느낌적 느낌으로 대충 퉁치지 않고 분명한 언어로 표현할 수 있는 그것. 모임을 이끌어주는 박수민 선생님이 나이 든 후 종교에 귀의했다는 이야기가 특히 마음에 남았다. 적당히 문학 읽듯 철학 읽고 즐겁게 수다 떠는 모임.. 2025. 4. 1. 브루탈리스트 한 사람의 생애도예술 작품 같다건축 처럼그들이 우리를 원하지 않는단 말. 너무나. 와닿는다. 해외 생활이나 외국인과 부대껴본 경험에 비추어. 내가 가해자 입장이어도 피해자 입장이어도 와닿는다. 디테일 하나하나 대사 한 마디 한 마디 놀랍도록 사실적이어서. 한 사람의 생 하나 하나가 작품이구나 싶다. 우리. 그 속으로 숨어들어갈 수 있는. 우리의 범위는 어디까지일까.전쟁을 경험해본 사람의 표정. 에이드리언 브로디는 정말 전쟁을 경험해본 사람 같다. 피아니스트에서도 브루탈리스트에서도. 그 얼굴과 표정에 전쟁에서 살아남은 이야기가 들어있는 듯 눈물이 날 때가 있다. 피아니스트에선 배가 고파서란 대사였나 그게 압권이었는데. 여기선 아내가 영양실조로 인한 골다공증에 걸렸더라..카라라. 대리석. 미로. 밴 뷰런도 .. 2025. 3. 7. 이전 1 2 3 4 ··· 41 다음